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마우리시오 사리 감독이 SS 라치오로 복귀한다. 사임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같은 구단의 지휘봉을 다시 잡으며 세리에 A 무대에 재입성하게 됐다.
유럽 축구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2일(이하 한국시각) "사리가 라치오의 새로운 감독으로 부임한다. 사리가 2년 계약에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 시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된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사리는 이탈리아 출신으로 아마추어 선수 경력을 지도자다. 금융업계에서 일하다가 축구 지도자로 전업한 사리는 테골레토를 시작으로 수많은 하부리그 팀을 거쳤고, 2012년 엠폴리의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3-14시즌 엠폴리를 세리에 A로 승격시키며 지도력에 힘이 실렸고, 이러한 활약에 힘입어 2015년 SSC 나폴리의 감독직을 맡았다.
나폴리 시절 사리는 특유의 패스 축구로 유럽 전역에 존재감을 알렸다. 2015-16시즌 나폴리를 세리에A 2위로 이끌며 UCL 진출권을 획득했고, 2016-17시즌에는 세리에 A 감독상을 수상하며 명장 반열에 올라섰다. 2017-18시즌까지 나폴리에서 지도력을 입증한 사리는 이후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로 무대를 옮겼다.

2018년 첼시 감독으로 부임한 사리는 2018-19시즌 UEFA 유로파리그(UEL)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커리어 첫 메이저 대회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첼시에서의 유일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뒤 유벤투스로 팀을 옮긴 사리는 2019-20시즌 세리에 A 우승을 차지했지만, UCL 16강 탈락 등의 부진으로 인해 시즌 종료 후 경질됐다.
1년 간의 휴식기를 보낸 사리는 2021년 여름 라치오 감독으로 부임했다. 첫 시즌 라치오를 리그 5위로 이끌었고, 2022-23시즌에는 세리에 A 준우승이라는 성과를 만들어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라치오가 중위권까지 추락하자 시즌 도중 사임을 선언했다.
사리 감독은 선수단에게 "여러분들이 더 이상 나를 따르지 않는 것을 보았고, 지난 시즌과 너무 많이 달라졌기 때문에 나는 사임하기로 결정했다. 만약 내가 문제였다면, 여러분들이 남은 시즌을 뒤집을 수 있도록 물러나겠다"고 연설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치오는 지난 시즌 이고르 투도르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반등에 실패했고, 올 시즌 지휘봉을 잡은 마르코 바로니 감독 체제에서 7위까지 추락했다. 유럽대항전 진출에 실패한 라치오는 바로니 감독을 경질한 뒤 사리 감독을 선임하기로 결정했다.
이로써 사리 감독은 약 1년 3개월 만에 라치오로 돌아오게 됐다. 라치오는 2025-26시즌을 앞두고 다시 한 번 사리 감독에게 프로젝트를 맡기기로 결정했다. 계약은 기본 2년에 UCL 진출 시 계약이 1년 연장된다. 라치오는 다시 사리의 ‘사리볼’로 반등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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