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윤도현이 KIA 내야를 함께 이끄는 그날이 다가온다…먼 미래가 아니다, 박찬호 FA·김선빈 36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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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도현/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도영과 윤도현(이상 22, KIA 타이거즈)이 KIA 내야를 함께 이끄는 날이 다가온다?

먼 미래의 일이 아니다. 당장 김도영이 후반기에 복귀하면 가능한 일이다. 1~2년이 지나면 완전히 정착될지도 모르는 일이기도 하다. KIA 야수진의 줄부상, 부진은 자연스럽게 미래를 내다보는 마중물 성격의 플랜B 가동을 이끌어낸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2군에서 올라온 선수들 중에선 역시 윤도현과 오선우가 가장 돋보인다. 특히 윤도현은 김도영의 중~고교 라이벌답게 확실히 타격 재능이 남다르다. 최근 4경기서 4홈런을 몰아쳤다. 11경기서 35타수 13안타 타율 0.371 4홈런 7타점 8득점 OPS 1.236 득점권타율 0.333.

정확성과 장타력을 겸비한 유망주다. 2군에선 더 이상 보여줄 게 없다는 평가를 받는다. 2022년 데뷔 후 김도영보다 자주, 심하게 부상을 당했던 비운의 선수이기도 하다. 그래도 포기하지 않고 버텼고, 올 시즌 본격적으로 1군에 정착할 조짐이다.

수비가 상대적으로 약점이긴 하다. 시즌 초반 박찬호의 부상 당시 유격수로 기용했더니 송구에 문제점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2달 가깝게 2군에 있었다. 송구 문제를 해결했다는 게 본인의 얘기지만, 현 시점에선 확인이 쉽지 않다. 김선빈 대신 2루수로 기용되기 때문이다.

이범호 감독은 장기적으로 윤도현의 포지션을 찾아줘야 한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김규성, 홍종표, 박민은 내야 백업 요원, 주전과 백업을 오가는 멀티맨으로 분류하지만, 윤도현은 확실하게 한 자리를 맡겨서 성장시켜야 하는, 주전감으로 바라본다. 실링이 다른 선수로 바라본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2루가 가장 적합하다고 봐야 한다. 송구에 대한 부담이 적은 포지션이기 때문이다. 일단 김선빈은 전반기 복귀가 현 시점에선 불투명하다. 김선빈이 언제든 돌아오면 윤도현은 자연스럽게 백업으로 밀려난다. 그러나 장기적인 관점에서 윤도현이 김선빈의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충분하다.

김선빈은 3년 30억원 FA 계약을 소화하고 있다. 계약은 2026시즌까지다. 올해 36세의 김선빈도 선수생활의 막바지로 향한다. 컨택 능력이 탁월하고, 여전히 수비력도 준수하다. 그러나 KIA로선 언제까지 김선빈만 바라볼 수는 없다.

내야의 핵심, 박찬호는 올 시즌을 마치면 FA 자격을 얻는다. 박찬호가 내년에 어느 팀 유니폼을 입을 것인지는 현 시점에서 누구도 예상할 수 없다. KIA는 반드시 박찬호를 잡아야 하지만, FA 시장은 생물과도 같다.

결국 미래를 바라볼 때 김도영과 윤도현, 두 20대 초반의 내야수가 공수겸장이 돼 KIA 내야를 이끌어 가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1루의 경우 외국인타자가 자주 맡는 포지션이라는 특수성이 있고, 유격수는 박찬호를 붙잡지 못하면 어떻게든 대안을 마련해야 한다. 서른살의 박찬호가 앞으로도 유격수로 KIA에서 롱런하면서, 김도영과 윤도현이 자연스럽게 새로운 기둥을 만들어가는 게 최상이다.

역시 윤도현에겐 긴 시즌을 1군에서 보내 보는 경험을 하고, 거기서 나오는 체력관리, 상대 분석 등의 고민들을 해결해 나가는 작업을 하는 게 중요하다. 수비도 좀 더 다져야 한다. 2루수는 더블플레이 완성능력이 굉장히 중요하다. 송구를 떠나서 수비에서 좀 더 안정감이 생길 수 있게 노력한다면 공수겸장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윤도현/KIA 타이거즈

중~고교 라이벌이었던 두 슈퍼슈망주 김도영과 윤도현. 김도영이야 아프지만 않으면 더 이상 KBO리그에서 검증할 것은 없다. 이제 윤도현의 시간이 서서히 다가오고 있다. 최근 4경기 4홈런으로 기뻐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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