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대선] 민심은 ‘정권 교체’ 택했다…이재명 대통령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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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인트경제]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약 1613만표를 얻어 48.82%의 득표율를 기록하며 대통령으로 당선됐다. 대한민국의 민심은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실시된 대선에서 3년 만에 정권 교체를 선택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 도착해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사실 정권 교체의 시발점은 윤석열 전 대통령의 위헌적 12·3비상계엄이 컸지만, 현직 대통령 파면과 내란 수사를 이끌어낸 원동력은 시민들의 '헌정 질서 수호' 의지였다. 특히 5·18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신군부에 맞서 거리낌 없이 광장으로 나섰던 광주 시민들은 12·3계엄 선포 이후 지난 4월4일까지 122일 동안 헌정 질서를 어지럽힌 윤 전 대통령의 파면을 계속해서 요구했다. 지역 190여개 시민사회단체는 계엄 사태 직후 '윤석열 정권 즉각 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비상행동)을 꾸려 주권자로서 불의한 권력에 다시 한 번 맞섰다. 매주 주말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벌인 탄핵 집회는 전국 각지에서 들불처럼 일어난 민주 헌정질서 회복에 대한 국민적 염원을 이끌기도 했다.

광주시민들이 2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응원봉과 손팻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광주시민들이 21일 오후 광주 동구 5·18민주광장에서 열린 윤석열정권 즉각퇴진·사회대개혁 광주비상행동의 7차 광주시민총궐기대회에 참여해 응원봉과 손팻말, 태극기를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대통령 당선자는 4일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어우러져 함께 살아가는, 공평하게 기회를 함께 누리는 억강부약의 대동세상을 우리 함께 만들어가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새벽 서울 여의도 국회 앞에 마련된 연단 위에 올라 "통합된 나라, 대통령의 책임은 국민을 통합시키는 것이다. 큰 통치자가 아니라, 국민을 크게 통합시키는 대통령의 그 책임을 결코 잊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2일 가디언지는 대한민국의 이재명 대선 후보를 조명하며 “권위주의로 여전히 상처를 입은 채 투표소로 향하는 국민들에게 이재명 후보의 메시지는 희망찬 새로운 길을 제시한다”라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이 후보가 마지막 TV 토론 인터뷰에서 “상대방을 적대시하는 극단적인 방식은 반대파를 ‘쓸어버리기’ 위해 계엄령을 선포한 것”이라며 “하지만 저를 지지하든, 반대하든, 무관심하든 저는 그들을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동등하게 존중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3일 AFP 통신은 "중도좌파 성향의 이재명 후보가 압승을 거둘 것이 확실시되고 있다"며 "한국이 30여 년만에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이번 선거로 수개월간 계속된 정치적 혼란에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인 29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제21대 대통령 선거 사전투표일인 지난달 29일 오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경남 양산시 하북면 주민자치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이날 이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되자 문재인 전 대통령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 후보의 대통령 당선을 국민과 함께 축하한다”라며 "위대한 국민의 선택"이라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정부의 총체적 국정 파탄과 나라를 뒤흔든 내란 행위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며 새로운 대한민국을 간절하게 바라는 국민의 염원이 모인 결과"라고 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힘차게 다시 뛰는 대한민국을 보고 싶다"며 "상식을 복원하고 나라를 정상화하며 국민을 통합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했다. 또 "파탄난 경제와 민생을 살리고, 격랑의 국제질서 속에서 국익을 지키며 평화의 미래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했다. 그러면서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아니지만 시대적 사명을 다해 낼 것이라 믿는다. 국민과 함께 이재명 정부를 응원한다"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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