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영이 KBO 5월 결승타 1위라니…최형우도 대표이사도 잊으라고 했건만, KIA 타선 솔직히 막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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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아픈 애들? 이제 놔야 돼. 1~2달이야. 1~2달 미쳐서 자리 잡으면 어떨까 한다.”

KIA 타이거즈 타격장인 최형우가 지난달 27일 광주 키움 히어로즈전을 마치고 했던 얘기다. 부상자들이 돌아오길 바라지 말고, 지금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이 그대로 각자 포지션에서 자리를 잡아버리라고, 마인드부터 강하게 가지라고 얘기했다.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최준영 대표이사도 최형우의 이 인터뷰를 기사를 통해 접한 뒤, 28일 광주 키움전을 앞두고 선수단 미팅에서 언급했다는 게 윤도현의 얘기다. 윤도현은 대표이사의 얘기를 듣고 최형우의 인터뷰를 다시 봤고, 마음을 다잡고 그라운드에 나선다고 했다.

최형우의 말은 너무나도 이해가 되고, 윤도현의 마인드도 좋다. 그렇다면 현실은 어떨까. KIA는 지난달 27~28일 키움을 상대로 7점, 13점을 뽑았다. 그러나 이걸 대표성 있는 표본으로 보면 안 된다. 냉정히 볼 때 키움 마운드는 리그 최약체다. KIA 타선은 지난달 29일 경기서 키움에도 연장 11회 끝에 3점을 뽑는데 그쳤다.

KIA 타선의 현주소는 LG 트윈스, 한화 이글스와 함께 가장 좋은 마운드를 구축한 KT 위즈를 상대로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달 30~31일 주말 원정 3연전 첫 2경기서 잇따라 1점을 뽑는데 그쳤다. 찬스를 부지런히 만들었지만, 클러치능력이 눈에 띄게 떨어졌다.

그럴 수밖에 없다. 현재 KIA 베스트 라인업은 최형우와 박찬호를 제외하면 사실상 1.5군, 퓨처스리그 수준이다. 김도영, 나성범,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등 4명이 부상으로 빠졌다. 최원준은 부진 및 문책성으로 2군에 간 상태다. 이우성과 김태군은 5월 중순 이후 반등했으나 여전히 작년 같은 생산력은 아니다. 심지어 지난달 31일 경기서 박찬호마저 휴식차원으로 빠지자 무게감이 많이 떨어져 보였다.

김도영은 정상 컨디션이 아니라고 해도 4월에만 결승타 4개를 기록하며 리그 공동 1위에 올랐다. 한동안 김도영과 최형우에게 극도로 의존하다 김도영마저 다시 빠진 현 시점에서, 최형우의 체력까지 신경이 쓰이는 게 사실이다. 김도영은 잊으라고 했건만 마주친 현실은 차갑다.

오선우가 4월 중순부터 돌풍을 일으킨다. 윤도현도 자기 자리를 잡았다. 박민, 김규성, 홍종표도 주전과 백업을 오간다. 황대인도 꾸준히 주전 1루수로 나선다. 외야에는 박정우의 부상으로 김호령과 김석환이 많이 기용된다. 전부 최선을 다하지만, 애버리지가 있는 선수가 없는 게 현실이다.

최형우가 말한 강인한 마인드를 무조건 가져야 한다. 실제로 김도영, 김선빈, 나성범은 언제 돌아올지 모른다. 그러나 야구도 인생도 마음만 먹는다고 잘 풀린다는 보장은 전혀 없다. 선수가 기존 주전들이 돌아올 때까지 1~2개월 이상 뭔가 꾸준히 보여주려면 그만한 준비가 필요하고 실패를 극복하는 시간도 필요하다. 애버리지를 올리는 시간인데, 그 시간 동안 승리를 보장하지 못하니 O치올도 당연히 보장할 수 없는 게 냉정한 현주소다.

KIA 선수들/KIA 타이거즈

그래도 야구는 해야 한다. 이상과 현실 사이의 어딘가에서 좌충우돌하더라도 야구는 계속된다. 위즈덤과 최원준이 빠르면 1일 KT전에 돌아오는 게 작은 위안이다. 그러나 위즈덤과 최원준이 온다고 되는 게 아니라 잘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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