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란색 풍선 뒤덮은 부산역...이재명, 메머드급 공약에 도시 '들썩'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설령 빈공약일지라도 행복하다." "저는 성남시장, 경기도지사 시절 공약 이행율 95%이고 그 비결은 못 지킬 약속은 안 하기 때문입니다."

보수 텃밭이 달라졌다. 부산역을 가득 메운 인파들이 파란색 풍선을 흔들며 질서정연한 채 이재명 후보를 큰 소리로 연호하면서 그야말로 열정적인 축제의 시간을 만끽했다. 부산 시민의 손으로 이재명을 반드시 대통령으로 만들겠다는 결연한 의지와 강한 자신감이 묻어 났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통령 후보는 지난 1일 저녁 6시30분께 부산역 광장에 도착해 자신을 기다리는 수만여 명의 지지자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본 투표를 이틀 앞두고 지방순회 마지막 유세를 부산으로 택했다. 부산역사 2층과 3층에도 군중들로 빼곡히 자리가 채워졌다

이 후보의 등장에 앞서 전용기 의원(경기 화성시정)에 패기 넘치는 진행과 K-응원단에 화려한 공연으로 한껏 분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부산지역 민주당 정치인들이 차례로 호명되어 무대 위에 올라 이재명 지지연설이 이어졌다. 

이 자리에는 전재수 의원(부산 북구), 최인호 전 의원(부산 사하을), 김영춘 전 의원을 비롯해 홍순헌(해운대갑)·최택용(부산 기장)·최형욱(부산 서동)·변성완(부산 강서) 등 부산 민주당 지역위원장들 전원이 참석했다. 

이번 21대 대선에서 부산 민주당은 득표율 40%대 돌파 목표로 지난 두 달여 간 선거캠프를 꾸려 활동해 왔다. 지난 20대 대선 때 부산에서 이 후보는 38.15%를 득표했다. 

이날 이 후보는 역대급으로 기록될만한 굵직한 부산 공약들을 쏟아 내었다. 먼저 해양수산부와 국내 1위 해운사 HMM 본사를 신속하게 이전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자본금 3조원에 동남투자은행과 국제해사법원 신설을 속도감 있게 진행한다고 자신했다. 이에 앞서 현대건설이 공기 연장과 공사비 증액을 요구하며 논란을 빚고 있는 가덕신공항 2029년 적기 개항을 재차 약속했다.

이날 이 후보는 부산을 북극항로개척 기지로서 대한민국 제2의 수도의 위상을 갖춘 국제적 해양도시로 성장시키겠다고 다짐했다. 또 대통령실에 해양수산 전담 비서실을 둔다고 깜짝 발표하며 지지자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성을 이끌었다. 

그는 "제가 해수부를 반드시 부산으로 신속하게 옮긴다고 하지 않습니까”라며 "해수부만 가지고는 부족하다. 관련 해운회사들도 와야한다”고 했다. 이어 "전 세계 10대 해운 회사 중에 8개가 항구 도시에 있다'며 ”육상 근무 인원보다 해상 근무 인원이 많고 HMM은 대한민국에서 가장 큰 해운사인데 정부 지분이 7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당연히 노동자들 설득해서 동의를 얻어야겠지만 끝까지 동의 안 하면 그냥 해야지 어떡하겠나"라고 해수부와 HMM 이전을 이날 사실상 못 박았다. 

국회에서 난항을 겪고 있는 한국산업은행 이전을 대신 해 공적 자본금 3조원에 동남투자은행 설립을 약속했다. 과거 문재인 정부에서 부산에 설립한 해양진흥공사는 당시 자본금 2조원이고, 지금은 매출 10조원 대로 성장한 HMM 최대지분을 갖고 있다.

이 후보는 ”산업은행은 부산에 특화돼 있지 않다. 따라서 해양 물류 산업을 지원할 수는 국책은행을 새로 만들겠다"며 ”정치라는 건 안 되고 불가능해 보이는 것을 가능하게 길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의 민주당 정부는 반드시 약속한 대로 신속하게 해수부·HMM 이전을 하겠다"고 재차 강조하고, ”(당선이 되면)대통령실에 해양수산 전담비서관을 두고 아예 제가 직접 챙기도록 하겠다"라며 공약을 걸었다. 

이날 유세연설은 열띤 환호와 뜨거운 관심 속에 대략 40분여 간 이어졌다. 이 후보는 ”제가 부산 시민들 표를 얻기만 하겠다는 목적으로 이런 얘기를 하는 게 아니다"며 '부산은 대한민국 제2의 수도인데 (현재) 대한민국은 수도권 일극 체제오 인해 성장 발전이 한계에 도달았다”고 했다. 

이어 "지금처럼 수도권에 이렇게 많이 모이고 끊임없이 밀집하면 과밀 때문에 더이상 성장 발전할 수 없는 단계에 이미 진입했다”라며, "지방은 대한민국이 지속적 성장 발전하기 위한 국가의 핵심 전략이다”고 자신의 국정 방향을 내비쳤다. 

끝으로 그는 "이번 대선은 이 나라의 운명이 여러분의 미래가 우리 자녀들의 인생이 통째로 걸려 있는 역사적인 분수령”이라며, "이재명이냐 김문수냐가 아니라 망할 것이냐 흥할 것이냐가 달려있다”면서 국가의 존폐가 걸린 문제라고 했다. 

그러면서 "부산 시민 여러분들이 한 포도 포기하지 말고 군사 쿠데타를 극복하는 민주주의를 회복하는 그 주역이 돼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 드린다”라고 덧붙이면서 21대 대선의 최종 지방 유세 종착지에 마침표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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