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 드리겠다"던 이승엽 감독, 346경기 승률 0.504로 두산 생활 마무리…9위 충격 컸나

마이데일리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놨다.

두산은 2일 오후 5시 10분 "이승엽 감독이 자진 사퇴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승엽 감독은 이날 자진 사퇴 의사를 구단에 밝혔고, 구단은 이를 수용했다.

두산 관계자는 "세 시즌 간 팀을 이끌어주신 이승엽 감독의 노고에 감사드린다"며 "이승엽 감독은 올 시즌 부진한 성적에 대한 책임을 지고 팀 분위기 쇄신을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 구단은 숙고 끝에 이를 수용했다"고 설명했다.

이승엽 감독은 2023시즌을 앞두고 두산의 제11대 감독으로 부임했다. 계약 기간 3년에 총액은 18억 원(계약금 3억, 연봉 5억) 규모다.

현역 시절 한국을 대표하는 거포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906경기에 출전해 2156안타 467홈런 1498타점 타율 0.302 OPS 0.961을 기록했다. 일본프로야구에서도 8년간 활약하며 797경기 686안타 159홈런 439타점 타율 0.257 OPS 0.818을 적어냈다. 한일 통산 646홈런을 때려내며 한국인 최다 홈런 기록을 갖고 있다. '국민 타자'라는 별명에서 이승엽의 위상을 알 수 있다.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

은퇴 후 활발한 대외활동을 벌이다 두산 사령탑으로 등극했다. 당시 두산은 "이승엽 신임 감독의 이름값이 아닌 지도자로서의 철학과 비전에 공감대를 형성했다. 베테랑과 젊은 선수들의 신구조화를 통해 두산베어스의 또 다른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선임 이유를 밝혔다.

이승엽 감독은 "현역 시절 야구 팬들에게 무한한 사랑을 받았다. 지도자가 되어 그 사랑을 돌려드려야 한다는 생각을 끊임없이 해왔다"며 "화려함보단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팬들에게 감동을 드리는 야구를 펼치겠다"고 했다.

감독 첫해를 맞아 구단도 화끈하게 지원했다. 두산의 전성기를 이끈 포수 양의지를 4+2년 최대 152억 원에 데려온 것.

이승엽 감독은 2023년 첫 시즌을 맞이해 74승 2무 68패를 기록, 팀을 5위에 올려놓았다. 지난 시즌 9위에 머문 것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 다만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NC 다이노스에 9-14로 완패, 가을야구 데뷔전에서 패배를 당했다.

2024년 스토브리그는 내부 단속에 힘썼다. '집토끼' 양석환과 홍건희를 모두 앉혔고 큰 선수 이동은 없었다.

그리고 2024년 역시 74승 2무 68패로 KT 위즈를 2게임 차로 따돌리며 4위에 위치했다. 하지만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내리 2패를 당하며 가을야구에서 탈락했다. 와일드카드 결정전 최초의 업셋 희생양이 된 것.

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두산 베어스 이승엽 감독/마이데일리

계약 마지막 해를 맞이한 이승엽 감독은 절치부심했다. 시즌에 앞서 정철원과 김민재를 내주고 롯데 자이언츠로부터 김민석, 최우인, 추재현을 받아오는 2대3 대형 트레이드를 단행한 것. 다만 FA 시장에서 허경민과 김강률을 놓쳤다.

시즌 시작부터 쉽지 않았다. 3월 2승 6패 10위로 시즌을 시작했다. 4월 10승 12패로 반등에 성공하는 듯했지만, 5월 11승 3무 13패로 월간 9위에 그쳤다. 홀로 2할 승률에 머무는 키움에 루징 시리즈를 당하기도 했다. 팀 순위도 9위까지 내려앉았다. 8위 NC 다이노스와 승차는 3경기다.

결국 이승엽 감독은 자진 사퇴를 택했다. 346경기 171승 7무 168패 승률 0.504로 두산 감독 생활을 마무리했다.

한편 3일 잠실 KIA전부터 조성환 퀄리티컨트롤(QC) 코치가 감독 대행으로 활동한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감동 드리겠다"던 이승엽 감독, 346경기 승률 0.504로 두산 생활 마무리…9위 충격 컸나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