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도루 사인 안 줘요"
삼성 라이온즈의 날쌘돌이 외야수 김지찬이 당분간 뛰지 않는다. 박진만 감독이 '레드 라이트' 의사를 명확히 밝혔다.
김지찬은 삼성 부동의 리드오프다. 29일 전까지 26경기에 출전해 31안타 23득점 타율 0.326 OPS 0.802를 기록 중이다. 도루도 8번 시도해 100% 성공했다. 김지찬의 유무로 삼성 경기력이 확연히 달라진다. 박진만 감독도 인정했다.
다만 햄스트링 부상으로 두 번이나 이탈했다. 지난 4월 1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1군에서 말소됐고 20일에 복귀했다. 29일 다시 좌측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5월 18일 콜업됐다.
올 시즌 햄스트리 부상을 당하는 선수가 너무나 많다. 김지찬은 물론 구단을 가리지 않고 햄스트링 부상으로 선수들이 전열에서 이탈한다.
대표적인 예는 김도영(KIA 타이거즈)이다. 김도영은 시즌 개막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4월 25일 1군에 복귀해 만점 활약을 펼쳤다. 그러다 5월 27일 키움전 도루 이후 우측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검진 결과 우측 햄스트링이 손상(Grade2)됐다는 소견을 받았다. 사실상 전반기 아웃이다. 29일 경기 도중 황재균(KT 위즈)도 햄스트링 부상으로 교체됐다.
김지찬도 무려 두 번이나 햄스트링 부상을 당한 만큼 관리가 필요하다. 삼성은 김지찬을 중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내며 선수 상태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김지찬도 경기 전후 트레이닝 팀의 집중 관리를 받는다. 몸 상태는 100%다. 미리 조심하는 차원의 관리다.



부상을 털어낸 후 첫 도루를 '삼중 도루'로 완성했다. 지난 27일 2사 만루에서 김지찬이 알렉 감보아(롯데 자이언츠) 상대로 내야안타를 뽑았다. 상대 수비가 우왕좌왕하며 3루 주자 박승규도 홈을 밟았다. 이재현의 볼넷으로 다시 2사 만루. 김성윤 타석에서 3루 주자 이성규가 홈을 훔쳤다. 2루 주자 김지찬과 1루 주자 이재현이 모두 뛰며 KBO리그 역대 9번째 트리플 스틸이 완성됐다.
다만 이는 '특수성'을 감안해야 한다. 삼성은 감보아의 독특한 투구폼을 사전에 파악하고 있었다. 이날 적극적인 주루 플레이를 펼치기로 전략을 짠 상황. 공교롭게도 김지찬이 2루에 있을 때 홈스틸 사인이 나왔고, 김지찬은 이를 반 박자 늦게 파악했다. 타이밍이 늦어 뛰지 않으려 했는데, 1루 주자 이재현이 2루로 뛰어 3루로 향할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다행히 롯데는 홈에 집중해 김지찬과 이재현이 살 수 있었다.
29일 경기 전 박진만 감독은 "김지찬에게 도루 사인 안 준다"라면서 "웬만하면 날씨 따뜻할 때까지 (도루 금지를) 고려하고 있다. 날씨가 따뜻해지면 그때부터 (도루) 준비를 시킨다. 당분간은 관리를 해주려 한다"고 밝혔다. 실제로 삼성은 이날 경기에서 류지혁이 2도루, 김성윤이 1도루를 작성하며 도합 3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김지찬은 이날 경기에서 5타석 4타수 1안타 1몸에 맞는 공으로 두 차례 출루에도 베이스를 훔치지 않았다.
김지찬은 뛰어야 사는 선수다. 2020년 데뷔 시즌 21도루를 시작으로 매 시즌 두 자릿수 도루를 작성했다. 지난 시즌은 42도루를 기록, 커리어 하이를 썼다. 하지만 도루는 언제나 부상의 위험을 동반한다. 특히 햄스트링은 고질병으로 연결되기 쉬운 만큼 철저한 관리가 필수다. 삼성과 김지찬이 '레드 라이트'를 선택한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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