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4명이나 잡았다! 이쯤되면 '외인 킬러' 등극, 부활한 손주영의 자신감 "만나면 계속 이기네?"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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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LG 선발 손주영이 수비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서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부담감이 없어졌어요"

LG 트윈스 손주영은 29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 팀 간 시즌 8차전 홈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투구수 102구, 5피안타 1볼넷 6탈삼진 1실점(1자책)으로 역투하며 시즌 6승째를 손에 쥐었다.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지만, 2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승부 끝에 무릎을 꿇으며, 2.5경기까지 추격을 당한 상황. 반드시 위닝시리즈가 필요한 가운데 직전 등판에서 SSG 랜더스를 상대로 7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부활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손주영이 최고 152km 직구(55구)와 커브(29구)-커터(8구)-포크(7구)-슬라이더(3구)를 섞어 던지며 두 경기 연속 LG의 승리를 이끌었다.

시작부터 손주영의 투구는 흠 잡을 데가 없었다. 1회 에스테반 플로리얼-하주석-문현빈으로 이어지는 상위 타선을 깔끔하게 잡아내며 경기를 시작, 2회 노시환과 채은성에게 연속 삼진을 솎아내는 등 2이닝 연속 삼자범퇴를 기록했다. 특히 손주영은 3회 2사까지 단 한 명의 주자가 1루 베이스를 밟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정도로 컨디션이 좋았다.

'퍼펙트' 투구가 중단된 것은 3회초 2사 후. 이도윤에게 내야 안타를 허용한 까닭. 하지만 실점은 없었다. 플로리얼에게 중견수 방면에 큼지막한 타구를 허용했는데, 이때 박해민이 엄청난 스프린트로 타구를 잡아내며 손주영의 어깨에 힘을 실었다. 그리고 손주영은 4회 다시 한번 한화 타선을 완벽하게 요리했고, 5회에는 1, 2루의 위기를 넘어서며 팽팽한 흐름을 만들어냈다.

첫 실점은 6회였다.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하주석에게 볼넷을 내준 뒤 문현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면서 1, 3루의 위기에 몰리게 됐고, 노시환에게 땅볼 때 3루 주자의 득점을 허용했다. 하지만 LG 타선이 6회말 곧바로 동점을 만들어냈고, 손주영은 7회에도 마운드에 올라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퀄리티스타트+(7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다. 그리고 LG가 3-1로 승리하며, 6승째를 수확했다.

LG 트윈스 이주헌./LG 트윈스17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LG 트윈스 더블헤더 1차전 경기. LG 선발 손주영이 힘차게 투구하고 있다./마이데일리

이날 손주영은 '단짝' 박동원이 아닌, 이주헌과 호흡을 맞췄다. 이번주 송승기가 휴식을 부여받음에 따라 박동원이 휴식을 취할 상황이 마련되지 않자, 염경엽 감독은 손주영에게 의사를 물었고, 이주헌과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도록 했는데, 최고의 결과가 탄생했다.

경기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손주영은 "오늘 (이)주헌이랑 처음 호흡을 맞췄는데, 어젯밤 주헌이에게 내가 분석한 걸 보냈고, 그걸 보면서 호흡을 맞췄던 게 잘 된 것 같다. 그리고 어제(28일) 목욕탕에서 (박)동원이 형께도 조언을 구했다. 나와 계속 호흡을 맞췄던 포수이기 때문에 팁을 받았던 것이 도움이 됐다"고 미소를 지었다.

이어 손주영은 "동원이 형이 못 쉬니까, 너무 피곤해 보이더라. 어차피 내가 연차가 더 쌓이면 주헌이와 호흡을 맞춰야 할 수 있다. 그리고 주헌이에게 '우리 언제 한 번 하냐?'고 그랬었는데, 오늘 잘 돼서 기분이 좋다"며 "7이닝 1실점을 했는데, 점수를 준다면 100점"이라고 활짝 웃었다.

이날 박명근과 김진성까지 '필승조'들의 휴식이 예정된 상황에서 마운드에 오른 손주영의 어깨는 무거울 수밖에 없었다. 손주영은 "(김)진성이 형과 (박)명근이가 이틀 연속으로 던졌기 때문에 7이닝, 많으면 8이닝까지 던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오늘 한화를 상대로 이기면 3.5경기 차가 되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오늘 이기고 쭉 달리면, 격차를 더 벌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생각으로 간절하게 던졌다. 1~2위 싸움이라서 한국시리즈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LG 트윈스 손주영./잠실 = 박승환 기자

손주영에게는 이제 '외국인 킬러'라는 별명이 붙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다. 올해 아리엘 후라도(삼성), 라일리 톰슨(NC), 미치 화이트(SSG)에 이어 라이언 와이스(한화)까지 잡아냈다. 그는 "최근 외국인 선수들과 붙어서 많이 이겼다. 4명이나 이겨서 기분이 좋다. '외국인 선수만 만나면 계속 이기네?'라는 생각이다. 부담감이 없어졌다"고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LG는 30일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가 복귀하면, 드디어 선발진이 완전체를 이루게 된다. 손주영은 "내가 그동안 가장 못하고 있었는데, 그래도 두 경기 괜찮게 해서 신뢰를 쌓은 것 같다"며 "성적이 가장 안 좋았으니, 이제는 평균자책점도 낮추고 해야 할 것 같다"고 두 주먹을 힘껏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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