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인트경제] 넥슨 자회사 네오플 노동조합이 성과금 제도 개선을 요구하며 쟁의권을 확보해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 외형 성과와 달리 실질적인 보상이 부족했다는 구성원들의 불만이 커진 것인데 올해 쟁의에 나설 경우, 넥슨 그룹의 첫 사례로 꼽히게 된다. 또한 퍼스트 버서커: 카잔' 업데이트와 '던전앤파이더' PC·모바일판 운영 등에 차질이 빚을 수도 있다.

29일 화섬식품노조 넥슨지회 네오플분회 노동조합(분회장 조정우, 이하 네오플 노조)은 네오플과 마지막 조정을 앞두고 진행한 쟁의 투표 결과 찬성 93.48%(917명)에 반대 6.52%(64명)로 가결됐다고 밝혔다. 네오플 사원은 비조합원을 합쳐 총 1468명으로 투표 대상 조합원 1091명 중 981명이 투표했다.
쟁의권을 확보한 네오플 노조는 이날 오후 4시 제주 지방노동위원회에서 2025년 3차 임단협 조정회의를 열고 네오플 사용자측과 조정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네오플은 지난해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중국 출시의 흥행에 힙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연간 매출은 1조3784억원, 영업이익은 9824억원에 달한다.
하지만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외형 성과와 달리 실질적인 보상이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달 30일 노조는 성과금 기준 변경과 불투명한 산정 방식에 반발해 교섭 결렬을 선언했으며, 현재 중앙노동위원회 조정 절차가 진행 중인 상태다.
노조는 조정일 전날 쟁의권 확보 카드로 협상력을 높이고 있다. 네오플 분회는 지난해 넥슨 그룹 최초로 쟁의권을 확보했지만 실제 쟁의에 나서진 않았는데, 조정우 네오플 분회장은 "올해 쟁의 행위에 나설 경우, 넥슨 그룹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네오플 노조는 사측에 인센티브제인 'GI(Growth Incentive·신규 개발 성과급)' 개선과 초과이익분배금(PS) 4% 지급을 요구하고 있다. GI는 신작 출시 후 2년간 손익분기점을 초과한 이익 일부를 해당 기획의 구성원에게 성과급으로 주는 제도다. 노조가 요구한 PS는 2024년 영업이익 9842억원의 4%로, 약 393억원에 달한다.
노조에 따르면 누적 이익률에 따라 최소 2%에서 최대 30%까지 차등 지급되며 GI는 2년 간 6개월마다 총 네 번 지급된다. 노조는 사측이 상황에 따라 GI 지급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불만이 이번에 커진 것이라는 입장이다. 지난 2020년 8월12일로 예정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가 연기되자, 사측이 사전 안내한 GI를 협의 없이 3분의2로 줄여 지급했다고 알려졌다.
이에 대해 노조는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사례처럼 얼마든지 불공정한 보상을 받게될 수 있다"며 "GI 제도의 기준을 명확하게 개선할 것"을 요구했다.
네오플은 2014년 제주도로 본사를 이전하면서, 조세특례제한법에 따라 최대 7년간 법인세 감면 혜택을 적용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조는 "이를 통해 해당 기간 동안 네오플이 감면받은 법인세는 총 수천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감면 혜택을 통해 네오플이 해외 투자와 외부 확장에 집중했고, 내부 투자보다는 모회사 배당금 이전에 집중하고 있다는 것이다.
사측은 GI와 관련해 충분히 노조와 소통했다는 입장이다. 네오플 측은 "올해와 내년 2~4차까지 총 3회의 추가 지급이 예정되어 있다. 네오플은 유저와 구성원의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행에서 원만한 합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넥슨그룹 노사는 지난 28일 노에플 분회를 제외하고 평균 임금 400만원 인상과 복지 포인트 110만원 인상 등 공통 교섭안에 잠정 합의했으며, 지난 14일, 19일 조정을 거쳐 29일 3차 조정이 곧 예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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