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알렉스 퍼거슨 경의 위엄이 느껴지는 놀라운 기록이 조명됐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는 지난 26일(이하 한국 시각)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4-25 프리미어리그 38R 홈 경기에서 아스톤 빌라FC를 상대로 2-0 승리를 거뒀다. 시즌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이날, 세 명의 선수가 올드 트래포드의 팬들에게 작별 인사를 전했다. 작별의 주인공은 떠나는 것이 확실시된 빅토르 린델뢰프, 크리스티안 에릭센, 조니 에반스다. 공식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지만, 떠나는 것이 유력한 알레한드로 가르나초도 경기장을 돌며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세 선수 중 맨유에서 가장 오랜 시간을 보낸 선수는 에반스다. 에반스는 맨유 유소년 팀 출신으로, 2006년부터 2015년까지 맨유 소속으로 활약했다. 이후 웨스트 브로미치 알비온 FC, 레스터 시티 FC를 거쳐 맨유로 복귀했다. 맨유 복귀 당시 단기 계약을 체결했으나 프리시즌에서 좋은 활약을 보여줘 정식 계약을 맺었다. 이후 3시즌 간 베테랑 역할을 톡톡히 수행했다.
에반스가 2024-25시즌을 끝으로 맨유를 떠나면서, 지난 1973-74시즌 이후 처음으로 알렉스 퍼거슨 경 밑에서 뛰었던 선수가 단 한 명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1973-74시즌 이후 매 시즌 '퍼거슨 체제에 맨유에서 뛰었던 선수'가 최소한 한 명은 있었지만, 이번 시즌을 끝으로 기록이 끊기게 되는 것이다. 퍼거슨 경의 위엄이 돋보이는 기록이다.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맨유는 부진을 거듭하고 있다. 퍼거슨 경의 마지막 시즌이었던 2012-13시즌 이후 단 한 번도 리그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지 못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도 마찬가지다. 이번 시즌엔 15위까지 추락하며 최악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다.
맨유는 2025-26시즌을 앞두고 퍼거슨 경의 은퇴 이후 처음으로 맨유에서 굵직한 업적을 남긴 선수라고 볼 수 있는 주장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매각까지 불사하며 리빌딩을 시도하고 있다. 아무런 트로피도 들어 올리지 못하고 15위로 팀을 추락시킨 후벵 아모링 감독을 믿고 새로운 맨유를 만들어내려는 것이다. 마지막 '퍼거슨의 유산'까지 팀을 떠난 상황, 맨유는 대격변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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