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크리스티안 옐리치(밀워키 브루어스)가 통산 1호 끝내기 홈런을 만루홈런으로 장식했다.
옐리치는 28일(한국시각) 미국 위스콘신주 밀워키에 위치한 아메리칸 패밀리 필드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5타수 2안타 1홈런 2득점 4타점을 기록했다.
앞선 세 타석은 1루수 땅볼, 헛스윙 삼진, 유격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6회초 보스턴이 선취점을 뽑았다. 선두타자 세단 라파엘라가 2루타를 치고 나갔고, 진루타와 밀워키의 폭투로 홈을 밟았다.
팀이 0-1로 뒤진 9회말 옐리치가 깨어났다. 보스턴은 좌완 파이어볼러 아롤디스 채프먼에게 마무리를 맡겼다. 옐리치는 선두타자로 등장해 3루 선상을 타고 흐르는 2루타를 쳤다. 리스 호스킨스 타석에서 3루를 훔쳤다. 시즌 10번째 도루. 호스킨스는 볼넷으로 출루. 아이작 콜린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됐다. 계속된 1사 1, 3루에서 살 프리릭이 2루수 키를 넘기는 1타점 적시타를 기록, 승부는 1-1 원점이 됐다. 케일럽 더빈은 우익수 직선타, 조이 오티즈가 헛스윙 삼진을 당하며 경기는 연장으로 향했다.
승부치기로 진행된 연장 10회초. 밀워키는 선두타자 에이브러햄 토로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세 타자를 헛스윙 삼진-헛스윙 삼진-좌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실점하지 않았다.
운명의 10회말. 보스턴은 베테랑 우완 리암 헨드릭스를 올렸다. 브라이스 투랑이 중전 안타로 물꼬를 텄다. 잭슨 추리오의 볼넷으로 모든 베이스가 찼다. 윌리엄 콘트라레스는 우익수 뜬공으로 아웃. 3루 주자는 움직이지 못했다.
옐리치가 해냈다. 1-1 카운트에서 헨드릭스의 슬라이더가 가운데로 몰렸다. 옐리치가 가볍게 방망이를 돌렸고, 타구는 121.9m를 비행해 우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끝내기 만루홈런.


커리어 첫 끝내기 홈런이다. 옐리치는 이날 전까지 13시즌 1517경기를 뛰었지만 한 번도 끝내기 홈런을 기록하지 못했다. 통산 6번째 만루홈런을 생애 첫 끝내기 홈런으로 장식했다.
9회말 천금 같은 동점 적시타를 때려낸 프리릭은 "만약 그 만루 홈런을 친 감각을 느낄 수 있다면 옐리치와 자리를 바꾸고 싶다. 하지만 지금도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10회말) 옐리치가 타석에 들어섰을 때, 마치 거기가 그의 자리인 것처럼 느껴졌다. 그가 나가서 공을 날려버리는 걸 보는데, 진짜 멋졌다"고 더그아웃 분위기를 전했다.
옐리치는 "경기가 끝났다는 걸 알면서 베이스를 도는 건 이상한 느낌이었다. 한 번도 그런 경험이 없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홈런을 계기로 반등할 수 있을까. 옐리치는 지난 2018년 147경기에 출전해 187안타 36홈런 22도루 110타점 타율 0.326 OPS 1.000을 기록, 내셔널리그 MVP에 올랐다. 이듬해에도 130경기 44홈런 30도루 97타점 타율 0.329 OPS 1.100으로 특급 활약을 작성했다. 다만 이 시즌은 47홈런을 때린 코디 벨린저(당시 LA 다저스·현 뉴욕 양키스)에 밀려 MVP 투표 2위에 올랐다.
2020시즌에 앞서 밀워키와 9년 2억 1500만 달러(약 2959억원)에 연장 계약을 체결했다. 공교롭게도 연장 계약 이후 부진과 부상에 시달리며 성적이 곤두박질쳤다. 지난 시즌은 73경기 출전에 그쳤다. 올 시즌은 53경기에 출전해 42안타 10홈런 10도루 타율 0.210 OPS 0.681을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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