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박승환 기자] "어떻게든 보탬이 되고 싶었다"
두산 베어스 양의지는 28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T 위즈와 팀 간 시즌 8차전 원정 맞대결에 포수, 3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2홈런) 2타점 2득점을 기록하며 12-3 완승의 선봉장에 섰다.
최근 팀 타선이 전체적으로 침묵하고 있는 가운데, 유일하게 제 몫을 해주고 있는 '캡틴' 양의지가 또다시 위기에 빠진 두산을 구해냈다. 이날 양의지는 1-0으로 앞선 1회초 무사 2루의 찬스에서 KT 선발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2루수 땅볼에 그치며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터 양의지의 방망이가 불을 뿜기 시작했다.
4-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양의지는 쿠에바스의 체인지업에 힘차게 방망이를 내밀었고, 좌측 담장을 넘어가는 솔로홈런을 터뜨렸다. 시즌 7호 홈런. 이 홈런으로 양의지는 KBO리그 역대 35번째 개인 통산 900득점을 달성했다. 그리고 5회초 1사 2루에서 다시 한번 침묵한 양의지는 네 번째 타석에서 또 한 번 괴력을 발휘했다.
두산이 6-3으로 추격을 당한 7회초. 분위기를 넘겨주지 않기 위해서는 반드시 달아나는 점수가 필요한 상황에서 양의지는 KT의 바뀐 투수 문용익을 상대로 2B-0S의 매우 유리한 카운트에서 3구째 148km 직구가 스트라이크존 한 가운데로 몰리자 이를 놓치지 않았다. 양의지가 친 타구는 다시 한번 좌측 담장을 향해 쭉쭉 뻗었고, 시즌 8호 홈런으로 연결됐다.


특히 양의지가 홈런을 치면서 두산은 다시 분위기를 손에 쥐었고, 후속타자 김재환이 백투백홈런을 터뜨리며 사실상 승기를 잡았다. 그리고 계속되는 공격에서 두산은 2점을 더 보탠 뒤 8회초에도 2점을 손에 쥐며 쐐기를 박았고, 그대로 경기를 매듭지으며 전날(27일)의 패배를 설욕했다.
이에 이승엽 감독은 경기가 끝난 뒤 "'캡틴' 양의지가 신인투수를 잘 이끌어준 데 이어 타선에서도 멀티홈런으로 펄펄 날았다"고 극찬했다. 하지만 의외로 양의지의 소감은 덤덤했다. 그는 "내 개인의 홈런 자체에는 큰 의미를 두지 않지만, 팀 승리에 보탬이 됐다는 점이 기분 좋다"는 짧고 굵은 소감을 전했다.
이날 양의지의 활약은 공격력에서만 돋보였던 것은 아니었다. 2025년 신인드래프트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두산의 유니폼을 입고, 지난 21일 SSG 랜더스전에서 데뷔전을 치른 최민석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췄고, 이번엔 5이닝 무실점을 만들어냈다. 그 결과 최민석은 2경기 만에 데뷔 첫 승리를 선발승으로 장식하는 기쁨을 맛봤다.
양의지는 "특히 오늘은 신인투수 최민석이 선발 등판했고, 2루수 김준상이 첫 출장한 날이었다. 신인들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어떻게든 좋은 결과를 내는 데 보탬이 되고 싶었다"며 "공격과 수비에서 오늘 승리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된 것 같아 만족스럽다"고 미소를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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