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전 이정원 기자] 다 이유가 있다.
한화 이글스 외국인 투수 라이언 와이스는 지난 시즌 리카르도 산체스가 팔꿈치 통증을 호소하자, 한화가 6주 대체 외국인 선수로 데려온 선수. 당시 한화는 총액 10만 달러(약 1억원)에 와이스와 계약했다.
처음 데려올 때만 하더라도 6주 동안 꾸준하게 로테이션을 돌아주길 바랐는데, KBO리그 데뷔전 6월 25일 대전 두산 베어스전 6이닝 4피안타 2사사구 7탈삼진 무실점 승리를 챙기는 등 기대 이상의 활약을 펼쳤다. 꾸준하게 이닝을 소화하고, 국내 선수들과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다.
결국 한화는 산체스의 부상이 길어지고, 또 와이스가 마운드 위에서 힘 있는 모습을 보여주자 산체스를 방출했다. 와이스와 총액 26만 달러(약 3억 5천만원)에 잔여 시즌 계약을 체결했다.
와이스는 큰 부상 없이 마운드를 지켰고, 16경기 5승 5패 평균자책 3.73을 기록으로 KBO리그 첫 시즌을 마무리했다. 6월에 합류한 점을 감안하면 좋은 수치. 특히 탈삼진 98개였다. 경기당 6개 이상은 무조건 잡았다는 의미.
이런 외국인 선수를 한화는 놓치지 않았다. 보장 금액 75만 달러(계약금 15만 달러, 연봉 60만 달러), 인센티브 20만 달러 등 최대 95만 달러(약 13억원)에 와이스와 재계약을 체결했다. 재계약 소식이 전해진 후 와이스의 아내 헤일리 브룩 와이스는 자신의 SNS 계정을 통해 "라이언이 다시 한화 이글스와 계약해서 나는 신나요. 한화 이글스와 팬들께 감사합니다"라는 글을 올리며 한화 팬들의 지지를 받았다.

올 시즌은 시즌 시작부터 한화와 함께 하는 가운데 성적이 좋다. 11경기 7승 2패 평균자책 3.50. 이미 지난 시즌 승수를 뛰어넘었다.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도 8회. 4월 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4⅔이닝 7피안타(2피홈런) 5사사구 4탈삼진 5실점 패전)을 제외하면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고 있다.
특히 5월 11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과 5월 23일 대전 롯데 자이언츠전에서는 왜 한화가 자신을 택했는지를 보여줬다. 키움전에서는 8이닝 1피안타 2사사구 9탈삼진 무실점, 롯데전에서는 8이닝 4피안타(1피홈런) 11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만약 본인이 더 욕심을 내고, 운이 따랐다면 완봉승과 완투승을 챙기는 와이스의 모습을 봤을지 모른다.
이처럼 지난 시즌보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는 와이스. 김경문 한화 감독은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김 감독은 "작년에도 연습을 많이 했지만, 올해는 더 많은 준비를 한 것 같다. 몸도 더 좋아지고, 자신감도 더 생긴 것 같다. 좋은 공을 갖고 있다"라며 "또 다른 외국인 선수들에게 많이 물어보고, 그것을 가져오려고 노력을 많이 한다. 롯데전에서도 2회 홈런을 맞았지만, 이후에도 계속 자신의 공을 던지니 우리에게 역전의 기회가 왔다. 타자들이 절대 치기 쉬운 공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또한 포수 이재원의 공도 빼놓을 수 없다. 김경문 감독은 올 시즌 와이스의 전담 포수로 이재원을 택했다. 김 감독은 "재훈이가 모든 경기를 소화할 수 있다. 세 명은 재훈이가 맡고, 두 명은 재원이에게 맡기려고 한다. 지난 시즌까지는 호흡을 맞춘 적이 없는데, 올 시즌 처음이지만 호흡이 나쁘지 않다"라고 말했다. 와이스도 승리를 챙길 때마다 공을 이재원에게 넘겼다.


와이스는 자신보다 언제나 팀을 먼저 생각하는 선수. 한화 팬들로부터 '대전 예수'로 불리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남은 시즌에도 와이스의 활약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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