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미완의 거포, 황대인 기억하나요…퓨처스 AVG 0.432 대폭격, 그런데 이것이 0 ‘1군에 자리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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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대인/KIA 타이거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미완의 거포, 황대인을 기억하나요.

KIA 타이거즈 미완의 거포, 황대인(29)이 퓨처스리그를 폭격하고 있다. 황대인은 24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퓨처스리그 롯데 자이언츠와의 원정경기에 4번 1루수로 선발 출전, 5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황대인/KIA 타이거즈

황대인은 경기고를 졸업하고 2015년 2차 1라운드 2순위로 입단한 오른손 거포다. KIA는 그동안 황대인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입단 2년이 흐르자 곧바로 군 복무부터 해결하게 했다. 돌아온 뒤엔 맷 윌리엄스 전 감독으로부터 류지혁(삼성 라이온즈)과 함께 주로 플래툰 1루수로 기용됐다.

2022년이 최고의 시즌이었다. 김종국 전 감독은 시즌을 시작하면서 황대인과 김석환(26)에게 주전 1루수와 주전 좌익수로 자리잡을 기회를 부여했다. 김석환 프로젝트는 끝내 실패했지만, 황대인은 자리를 잡았다. 129경기서 타율 0.256 14홈런 91타점 OPS 0.716을 기록했다.

풀타임 첫 주전이라 자신만의 틀, 노하우가 없었다. 그래도 한 시즌을 주전으로 보낸 게 큰 수확이었다. 그러나 이후 더 이상 발전하지 못했다. 부상과 부진에 시달리면서 지난 2년간 단 63경기 출전에 그쳤다. 그 사이 작년엔 이우성이, 올 시즌엔 외국인타자 패트릭 위즈덤이 주전 1루수가 됐다.

황대인에겐 특히 2024시즌이 괴로웠다. 1군 스프링캠프에 가지 못했지만, 2군 스프링캠프에서 아주 성과가 좋다는 보고가 있었다. 이범호 감독은 시범경기에 황대인을 불렀다. 황대인은 10경기서 타율 0.368 4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시범경기 홈런왕과 타점왕을 석권했다.

행운도 따랐다. 나성범이 시범경기 막판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개막전에 못 나가게 됐다. 이범호 감독은 주전 1루수로 낙점한 이우성을 나성범이 자리를 비운 외야로 보내면서 황대인을 주전 1루수로 썼다. 그런데 개막 세 번째 경기이던 3월27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우선상에 빗맞은 안타를 날리고 1루를 밟는 순간 햄스트링이 파열됐다.

햄스트링에 피가 고여 재활시간이 더 오래 걸렸다. 결국 황대인은 이후 더 이상 1군에 돌아오지 못했다. 올 시즌의 경우 위즈덤이 주전 1루수로 자리잡았고, 황대인과 함께 1~2군을 오가던 미완의 백업 거포이던 변우혁은 붙박이 1군 코너 내야백업이 됐다.

위즈덤이 허리부상으로 빠졌지만, 황대인에게 기회가 오지 않는다. 변우혁이 언제든 1루수로 나갈 수 있는데다 1루수와 좌익수를 겸하는 좌타자 오선우가 1군에 올라와 맹활약한다. 여기에 위즈덤이 1군에 복귀하면 더더욱 황대인이 1군에서 자리를 잡기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그래도 황대인은 2군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한다. 기록은 평소같지 않다. 삼진이 많아서 애버리지가 낮고 한 방이 있는 선수인데, 올 시즌 16개의 안타를 만들면서 2루타 이상의 장타는 단 1개도 없다. 16안타 모두 단타다. 그리고 삼진을 세 차례만 당한 반면 볼넷이 14개다. 초고타율을 기록 중인 이유다.

황대인/KIA 타이거즈

좀 더 표본이 쌓이면, 황대인의 행보에 대한 대표성을 알 수 있다. 계속 이런 성향을 이어간다면 1군에 올려서 한번쯤 기회를 줄 필요도 있어 보인다. 홈런도 좋지만, 타자로서 일단 완성도를 올리는 게 급선무라는 점에서 2군에서의 스타일 변화는 상당히 고무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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