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2군에서 경기에도 나갈 것이다.”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은 22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외야수 최원준(28)을 2군에 내렸다. 명백한 문책성 2군행이었다. 21일 KT전 1회말 1사 1,3루서 장성우의 우측 평범한 타구를 놓치면서 선제 2실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최선을 다하다 나온 실책이 아니라고 해석했다. 실제 타구는 최원준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범호 감독은 최원준을 2군에 보내면서 “열흘 정도 빼주고 다시 마음을 잡고 올라와서 경기를 하면 낫지 않을까 싶다. 실수는 할 수 있지만, 납득할 수 있는 실수여야 한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은 생각도 있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예비 FA다. 가장 중요한 시즌인데 부진하다. 38경기서 타율 0.195 3홈런 11타점 14득점 OPS 0.546 득점권타율 0.167이다. 이범호 감독이 당시 21일 그 실책에 화가 났던 건, 최원준이 타격 부진 때문에 수비를 할 때 그 잔상이 남아 집중력이 떨어진 게 너무 티 났기 때문이다. 타격부진을 겪는 야수들이 흔히 겪는 현상이긴 하다. 그래도 수비나 주루에서 티를 내면 안 된다. 그게 팀 플레이의 기본이자 팀 퍼스트 마인드다.
더구나 최원준은 올해 몇 차례 수비에서 불안한 모습을 보여준 적이 있었다. 실책이 아닌 안타로 기록된 타구들이었지만, 실책성 플레이들이 있었다. 이번 2군행은 전체적으로 마음가짐부터 다잡고, 공수에서 다시 한번 정비하는 시간이다.
최원준은 24일 김해 상동야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 1번 중견수로 선발 출전, 5타수 2안타 1득점으로 몸을 풀었다. 3회 우전안타에 이어 6회 2루타도 한 방 터트렸다. 사실 1군과 2군은 수준 차이가 있어서, 이날 2안타가 큰 의미를 갖는 건 아니다.
그러나 최원준이 다시 한번 마음을 가다듬고 초심으로 돌아가는 계기로 삼았다면, 그 자체로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다. 누구보다 야구에 대한 열정도 많고 욕심도 큰 선수다. 야구가 좀 풀리지 않아서 이렇게 됐고, 이런 시련을 딛고 일어나면 대반전할 시간은 충분히 있다. 어차피 열흘 뒤 1군에 돌아간다. 6월1일 수원 KT전부터 다시 1군 경기에 나갈 수 있다.

KIA 외야는 최원준이 없는 사이 박정우, 오선우, 이우성을 중심으로 돌아간다. 최원준이 돌아가면 다시 한번 부활의 시간, 팀에서의 가치를 되찾는 시간을 갖는다. 팀에서 꼭 필요한 선수로 거듭나면 자연스럽게 FA 시장에서의 상품가치도 회복할 수 있다. 20대 공수주겸장 외야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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