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 만나면 유독 지기 싫어요" 류지혁, 2024 KS가 한이 됐다→싹쓸이 2루타+끝내기 발판 안타의 원동력 [MD대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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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라이온즈 류지혁./대구=김경현 기자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작년 한국시리즈는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KIA 만나면 유독 지기 싫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이 3타점 경기를 펼치며 승리를 이끌었다.

류지혁은 24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KIA 타이거즈와의 홈 경기에서 7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3타점을 기록했다.

2안타 모두 승리와 직결됐다. 첫 타석 중견수 뜬공으로 타격감을 조율한 류지혁은 팀이 3-0으로 뒤진 4회 2사 만루에서 동점 싹쓸이 2루타를 때려냈다. 6회 1사 1루에서 병살타를 쳤지만, 8회 1사 1, 2루 중전 안타로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이후 이성규와 양도근의 밀어내기 볼넷, 김성윤의 쐐기 2타점 적시타가 나와 삼성이 8-4로 승리할 수 있었다.

박진만 감독은 "류지혁 선수의 4회 3타점과 8회 김성윤 선수의 쐐기 2타점으로 이길 수 있었던 경기였다"고 했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경기 종료 후 만난 류지혁은 "쉽지 않은 경기였다. 이길 수 있어서 기분 좋다"며 웃었다.

싹쓸이 2루타를 치는 과정이 험난했다. 초구는 볼. 2구는 파울. 3구와 4구 연속 볼이 들어왔다. 유리한 카운트에 5구가 바깥쪽 스트라이크 존에 걸쳐 들어왔다. 풀카운트에서 김도현의 투심이 절묘하게 떨어졌다. 하지만 류지혁이 이를 걷어 올리며 3타점 2루타를 만들었다.

당시 상황을 묻자 류지혁은 "편하게 하려고 했다. 괜히 급해지면 타석에서 좋은 모양새가 안 나온다. 그냥 편하게 하려고 생각 많이 했다"며 그때를 돌아봤다.

올 시즌 클러치 상황에서 유독 강하다. 득점권 타율이 0.324다. 만루에서 4타수 2안타 5타점을 올렸다. 앞서 21일 고척 키움전 류지혁은 KBO리그 통산 1000경기를 달성했다. 이날 "앞으로 더 큰 목표를 개인적으로 세워보려고 한다"면서 "강민호 최형우!"를 목표라고 말한 바 있다. 득점권에선 정말 강민호와 최형우처럼 타격하고 있다.

류지혁은 "득점권에서 집중을 더 하려고 한다. 어떻게든 공을 맞히려고 하고, 인플레이 타구를 만들려는 게 유효하다"고 설명했다.

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삼성 라이온즈삼성 라이온즈 류지혁./삼성 라이온즈

삼성은 이틀 연속 혈투를 펼쳤다. 전날(23일) 역전과 재역전을 반복하며 6-7로 패했다. 이날도 8회까지 승부를 짐작할 수 없었다. 류지혁은 "다들 이야기했다. 힘든 건 아는데, 그래도 야구장에서만큼은 힘내고 집중해서 해보자고 했다. 그래서 좋은 경기가 있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날 경기 내내 부슬비가 내렸다. 상대도 KIA인 만큼 작년 한국시리즈 1차전이 떠오를 수밖에 없는 상황. 류지혁은 "작년 한국시리즈는 항상 (마음에) 담고 있다. KIA 만나면 유독 지기 싫다. 그래서 더 집중하려 한다. 한국시리즈에서 너무 분한 게 크다"며 "그래도 야구장에서는 티를 안 내려고 한다. 일부러 세레머니도 더 크게 나온다"고 했다.

실제로 류지혁은 KIA와의 승부 내내 크고 익살스런 세리머니로 선수단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이날도 싹쓸이 적시타를 친 뒤 더그아웃을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다. 양 팀은 25일 위닝 시리즈를 걸고 승부를 펼친다. 이때도 류지혁의 강한 세리머니를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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