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진병권 기자] 홈런 316개를 기록한 맷 홀리데이의 아들 잭슨 홀리데이가 메이저리그를 뒤흔들고 있다.
스틸워터 고등학교 출신의 잭슨 홀리데이는 지난 2022년, MLB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에 지명됐다. 홀리데이는 미국 최고의 유망주로 명성을 떨쳤다. 이를 증명하듯 지명 당시 고졸 선수 역대 최고액 810만 달러를 받았다. 당시 볼티모어는 수년간 리빌딩을 위한 탱킹으로 뛰어난 유망주들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리데이는 지명 직후 거너 헨더슨, 그레이슨 로드리게스에 이어 팀 내 유망주 랭킹 3위에 올랐다.

홀리데이의 성장세는 가파랐다. 2022년, 루키 리그와 싱글A에서 OPS 0.911을 기록하며 방망이를 예열했다. 이후 2023년, 싱글 A부터 트리플 A까지 홈런 12개와 타율 0.323, OPS 0.941을 기록하며 엄청난 성장세를 보여줬다. 불과 1년 만에 싱글 A부터 트리플 A까지의 승격에 성공한 것이다.
홀리데이는 MLB 파이프라인이 평가한 20-80 스케일에서 컨택 부문 70점을 부여받았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손꼽히는 재능을 가졌다고 평가받았다. 애들리 러치맨과 거너 헨더슨을 이을 볼티모어의 또 다른 초신성이 등장하는 듯했다. 홀리데이는 2024년, 마침내 메이저리그로 콜업됐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달랐다. 3경기 연속 홈런포를 가동하는 등 가능성을 보여줬으나, 0.189의 타율로 시즌을 마쳤다.
메이저리그에서의 두 번째 시즌, 홀리데이는 메이저리그에 적응을 마친 것으로 보인다. 시즌 성적 6홈런 19타점, 타율 0.268과 OPS 0.763을 기록 중이다. 아주 뛰어난 성적은 아니지만 홀리데이는 21살에 불과하다. 최근엔 8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하며 뜨거운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다. 최근 7경기 성적은 2홈런 7타점, 타율 0.333과 OPS 0.989다. 리그 탑급의 성적이다.
홀리데이는 본인의 탁월한 재능과 더불어 아버지의 유명세로 인해 주목받았다. 잭슨 홀리데이의 아버지는 메이저리그에서 316개의 홈런을 기록한 '빅 대디' 맷 홀리데이다. 올스타 7회, 실버슬러거 4회 등 메이저리그 최고 수준의 타격을 보여준 선수였다. 최근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 등 '메이저리거 2세'들이 뛰어난 활약을 펼쳤기에 자연스레 잭슨 홀리데이의 기대치도 올라갔다.

홀리데이의 고군분투에도 불구하고 볼티모어는 리빌딩 종료 이후 최악의 시즌을 보내고 있다. 16승 32패, 승률 0.333으로 콜로라도 로키스와 시카고 화이트삭스에 이은 메이저리그 전체 28위를 기록하고 있다. 투타 모두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우선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무너졌다. 볼티모어 선발 투수들의 평균 자책점은 5.93으로 메이저리그 전체 29위다. 강점이었던 타격도 부진하고 있다. OPS 0.763을 기록 중인 홀리데이가 팀 내 OPS 3위다. 메이저리그 2년 차 유망주가 고군분투하고 있다.
메이저리그에선 매년 수많은 유망주가 실패를 겪고 마이너리그로 돌아간다. 지난 시즌 부진했던 홀리데이는 이를 딛고 메이저리그에서 제 몫을 다해주고 있다. 잭슨 홀리데이가 최악의 팀 분위기 속에서 현재의 뜨거운 타격감을 유지하여 아버지 맷 홀리데이의 뒤를 이어 '빅 대디 2세'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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