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팍 복귀' 팬들에게 보내는 호부지의 메시지 "우리도 큰 환호 속 야구 하고파, 꼭 그렇게 해주세요" [MD잠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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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잠실 박승환 기자] "우리도 큰 환호 받으면서 야구하고 싶다. 꼭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

NC 다이노스는 "30일 창원NC파크에서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 개최를 결정하며 창원NC파크의 재개장을 공식화했다"며 "당초 NC는 6월 말까지 울산 문수야구장을 사용하는 것으로 울산시와 협의했으나, 지역 상권, KBO리그 팬, 선수단 운영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이와 같이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지난 3월 29일 NC와 LG 트윈스의 맞대결에서 구조물 낙하로 인해 야구 관람을 위해 창원 NC파크를 찾았던 팬이 사망하는 사고가 벌어진 이후 NC는 '홈구장'을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창원시의 졸속행정 여파. 이에 NC는 롯데 자이언츠의 사직구장을 빌려 홈으로 사용한 것은 물론 최근에는 울산 문수구장을 이용하는 등 '떠돌이' 생활을 해왔다.

이에 창원시를 향한 '졸속행정'이라는 비판이 빗발치자, 창원시는 부랴부랴 NC파크 시설을 보완하는 등 움직임을 가져갔다. 그리고 드디어 NC가 오는 30일 한화와 맞대결을 시작으로 NC파크를 사용하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KBO 또한 30일 "NC가 오는 30일 홈경기부터 창원에서 경기를 재개하는 것을 승인했다"고 밝혔다.

또한 허구연 총재는 23일 KBO 사무국에서 장금용 창원특례시장 권한대행(제1부시장)과 만나 창원NC파크와 관련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KBO는 "이 자리에서 허구연 총재는 프로야구단 운영에 있어서 연고지 지자체가 갖는 책임과 의무에 대해 강조하고, 앞으로도 팬들이 안전하고 편리하게 창원NC파크에서 야구를 즐길 수 있도록 창원특례시가 NC 구단을 적극적으로 지원해 줄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창원NC파크 3루 내야 울타리에 국화꽃이 놓여있다./창원=심혜진 기자창원 NC파크./NC 다이노스

우여곡절 속에 드디어 홈으로 돌아가게 된 NC. 이호준 감독은 23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 앞서 "귀띔은 받았는데, 이제 진짜로 가게 됐다. 그동안 선수들이 부족한 것을 채워야 되는데, (연습, 운동을) 할 수 있는 공간이 없었다. 때문에 그 상태로 경기를 해왔다. 그런 것들이 가장 힘들었다. 그리고 선수들 입장에서는 아이들과 가족들도 보고, 집밥도 먹고 싶었을 것이다. 짐 싸고 버스 타고, 짐 싸고 옮기고. 별거 아닌 것 같지만 굉장히 힘들었다. 선수들도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런 힘든 상황 속에서도 NC 선수단은 하나로 똘똘 뭉쳤고, 5월 승률 1위를 질주하는 등 중위권 판도를 뒤흔들어놨다. 사령탑은 "둘 중 하나다. '정말 힘들어서 무너지는 것과 이럴 때 더 잘해서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야지'다. 그런데 후자인 것 같다. 주장 박민우를 포함해 고참들이 그런 분위기를 만들었다. 덕분에 우리가 더 단단해졌다. 경기 중 더그아웃을 보면 고참들이 선수들과 대화하고 하는 장면들이 많더라"고 선수단의 희생에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집을 비우고 떠돌이 생활을 했던 여파들이 조금씩 몰려오고 있다. 이호준 감독은 "문제는 지금 너무 달려버렸다. 내가 봤을 땐 다 쥐어짠 것 같다. 힘든 상황에서도 선수들이 참고하다 보니, 부상자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 이런 부분이 감독으로서는 조금 힘들다"고 말했다.

그래도 NC파크의 복귀가 확정된 것은 분명 반가운 일. 이호준 감독은 "빨리 홈 팬들을 만나고 싶다. 우리 선수들도 팬들이 가득 들어차서 파이팅 해주고, 환호해 주는 곳에서 야구를 하고 싶을 것이다. 특히 우리 더그아웃 뒤에서 상대팀 응원이 나오면 힘들다. 선수들은 다 느낀다. 그런 서러움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홈으로 돌아가서 우리도 홈 팬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야구를 할 수 있다는 점을 기대하고 있다"고 미소를 지었다.

1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NC 다이노스와 SSG랜더스 경기. NC 이호준 감독이 경기 전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마이데일리

모든 스포츠에는 '홈 어드벤티지'가 있다. 이는 야구도 똑같다. 이호준 감독은 "보통 원정보다는 홈 승률이 더 높다고 하더라. 이제 우리에겐 남은 홈경기가 많으니 기대가 된다"며 "홈 팬들을 빨리 만나보고 싶은 마음이다. 개인적으로 감독 첫해에 홈에서 관중들의 환호를 받으면서 힘나게 경기를 하고 싶었는데, 슬픈 일이 생기면서 조금 늦어졌고, 아쉽긴 하다. 하지만 다음주면 간다. 그동안 못 왔던 수만큼 NC파크를 가득 메워서 우리도 큰 환호를 받으면서 야구를 하고 싶다. 꼭 그렇게 해주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그리고 울산시에도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NC가 갈 곳이 없을 때 손을 내밀어 준 것이 울산시다. 이호준 감독은 "어디로 갈지 방향도 못 잡고 있을 때 흔쾌히 구장을 쓸 수 있게 해주신 울산시에 정말 감사드린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울산에서 롯데와 경기도 한 번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다. 그렇게 계속해서 인연을 이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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