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화면 캡처 |
21일(현지 시간) 홍콩 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현재 37세인 중국 중부 허난성 출신의 뇌성마비 장애인 리촨예는 남서부 윈난성에 작은 의원을 열어 의사가 되겠다는 꿈을 이루고 있다.
리씨는 한 살 때 뇌성마비에 걸렸다. 불행하게도 당시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한 그는 쪼그리고 앉은 걸음걸이로 걸어야 했다.
그는 아홉 살 때 수술에 실패한 뒤 ‘더 이상 가족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다’고 결심하고 일자리를 주겠다고 약속한 남자를 찾았다. 하지만 그 남성은 장애가 있는 아이들을 모아 앵벌이를 시킨 뒤 착취하는 사기꾼이었다.
리씨는 이후 7년간 거리에서 구걸해야 했고 한 달에 고작 100위안(약 2만원)을 벌었다. 리씨가 16세가 되자, 문제의 그 남성은 앵벌이 하기에 나이가 너무 많다는 이유로 리씨를 내보냈다.
어느 날, 리씨는 자신이 완전히 문맹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신문도 읽을 수 없었다. 그는 교육을 통해 자신의 삶을 바꾸기로 결심했다.
리씨는 초등학교 2학년에 입학해 2013년 25세의 나이로 의대에 입학했다. 그는 열심히 공부했고 2016년 대학의 임상 프로그램에 입학했다.
의학에 전념한 리씨는 동료들을 위해 자신을 뇌성마비에 대한 사례 연구로 사용하도록 했다. 2014년에는 사망 후 의학 연구를 위해 시신을 기증하겠다고 약속했다.
2019년 31세의 나이로 졸업한 리씨는 대학의 지원을 받아 의료 회사에서 편집자로 일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그는 불과 몇 달 뒤 자신의 진정한 열망이 의사가 되는 것임을 깨닫고 퇴사했다.
장애로 인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리씨는 의사 면허 시험을 준비하는 동안 허난성의 지역 병원에서 인턴십을 할 수 있었다.
리씨는 “큰 병원에서 일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작은 병원에서 이웃을 위해 봉사하는 것에 보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병원을 운영하기 위해 일년 내내 쾌적하고 온난한 기후를 자랑하는 윈난성으로 이주했다.
리씨는 등산에도 열정적이다. 2016년에는 중국의 오대성산(오월)과 황산을 등반하며 17일동안 홀로 여정을 완주했다. 4박 5일 동안 우월의 동쪽에 있는 1,545m 높이의 타이산을 등반했다.
성인이 되어서도 80cm의 키를 유지하고 있는 리씨는 “더 높은 곳에서 경치를 경험하기 위해 산에 올랐다”고 말했다.
리씨는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여자친구 유 모씨도 만났다. 지난해 10월, 유씨는 리씨를 등에 업고 타이산 정상에 오르며 건강과 상관없이 그의 곁을 지키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었다.
리씨는 “사람의 가장 큰 적은 자기 자신이다. 실패와 어려움은 우리 삶의 계단이다. 계속 나아가면 꿈이 이루어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네티즌들은 “정말 대단한 캐릭터다!”, “사람의 가장 친한 친구는 그들 자신이기도 하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며 리씨의 꿈과 열정을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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