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수원 김진성 기자] “납득이 되는 실수를 해야…”
KIA 타이거즈 이범호 감독이 최원준(27)을 문책성 교체한 것에 그치지 않았다. 22일 수원 KT 위즈전을 앞두고 2군행을 지시했다. 직접 밝히지 않았지만 결국 문책성 2군행이다. 타격이 안 되는데 수비에서 안 좋은 모습이 지속적으로 나오는 건 최원준답지 않다는 얘기다.

KIA는 22일 경기를 앞두고 최원준, 김선빈, 김기훈을 1군에서 제외했다. 대신 김석환, 윤도현, 최지민을 1군에 올렸다. 야구가 좀처럼 안 풀리니 1군 엔트리 변동이 잦고 크다. 부상자, 부진한 자 등이 뒤섞여 팀이 좀처럼 안정감을 못 찾는다.
작년보다 공격력이 떨어졌으니 수비에서 최소실점으로 버텨야 하는데, 수비에서 안일한 모습이 나오면 안 된다는 게 이범호 감독 생각이다. 최원준은 21일 수원 KT전 1회말 1사 1,3루 위기서 장성우의 소위 말하는 ‘이지 플라이’를 놓쳤다. 타구가 최원준의 글러브를 맞고 그라운드에 떨어졌다. 이때 KT에 선제점을 줬고, KIA는 1회말부터 2실점하며 끌려간 끝에 1-3으로 졌다.
이범호 감독은 22일 “공격도 공격이고 수비도 수비인데, 수비에서 최소실점을 해야 된다. 지금 우리가 공격력이 별로 안 좋은데, 집중이 좀 안 되는 것 같다. 그럴 것 같으면 열흘 정도 빼는 게 맞다. 공격이 워낙 안 되다 보니 다른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다. 열흘 정도 마음을 다잡고 올라와서 경기를 하면 더 낫지 않을까 싶다”라고 했다.
이범호 감독은 문책성 교체를 한 선수를 보통 경기 후나 다음날에 불러서 따로 대화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최원준과 그런 자리를 갖지 않았다. 이범호 감독은 “첫 게임도 그렇고 충분히 잡아줄 수 있는 공이었는데 시작하자마자 2점을 줬다. 그걸 잡으면 점수를 안 주고 갈 수 있었다. 그것 때문에 초반에 무너지면서 경기가 안 풀린 부분도 있었다”라고 했다.
계속해서 이범호 감독은 “실수는 언제든지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수가 어느 정도 납득이 되는 실수여야 한다. 강한 메시지를 전달해주고 싶은 생각이 있다. 앞으로 얼마나 더 중요한 경기가 많이 남아있는데, 좀 더 집중해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최원준은 올 시즌 38경기서 타율 0.195 3홈런 11타점 14득점 OPS 0.546 득점권타율 0.167이다. 수비력이 본래 아주 좋은 편은 아니지만, 올해 유독 집중력이 떨어진 모습이 나온다. 타격이 안 되다 보니 수비할 때 잔상이 남아 안 좋은 결과가 나오는, 전형적인 악순환이다.

최원준은 23일부터 시작하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상동 퓨처스리그 원정경기에 나갈 예정이다. 이범호 감독은 “원준이는 부산에 내려갔다”라고 했다. 예비 FA 외야수 최대어인데 시련이 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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