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경남 양산=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남 양산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가 PK(부산·경남) 지역을 다시 찾은 것은 일주일만이다. 이곳이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표심 관리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경남 양산 워터파크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권력을 맡기고 세금을 내면서 요청했던 것은 단 하나도 실행하지 않고, 오히려 권력·예산을 갖고 국민을 배반하고 헌법까지 파괴하고 말았다”며 “파면이 아니라 처벌을 해도 시원찮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분은 멀쩡히 부정선거를 얘기하고 있다”며 “부정선거인데 왜 본인이 당선됐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21일) 부정선거론을 주제로 한 영화를 관람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그분(윤 전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다시 6월 3일부터 국정을 맡겠다고 하는 분은 뭔가. 이해가 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6월 3일은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날이 아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날’”이라며 “저들에게 반드시 엄중하고 압도적인 심판을 해야 하는 날”이라고 했다.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하는 일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며 “대표가 되면 전체를 대표하는 것 아닌가. 미워도 떡 하나 더 주면서 끌어안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좀 참아 저쪽 입장도 있지’라고 해야지, 죽이자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소된 점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해서 서울로 수백km를 왔다갔다하면서 1박 2일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증거도 없는 사건을 마구 기소해서,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 지지층 결집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후보는 양산 유세 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를 예방하기도 했다.

◇ ‘대선 출마’ 후 첫 제주 방문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를 찾아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가 제주를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이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제주 맞춤형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바람도 지금은 큰 자원이 되지 않았나”라며 “제주도는 얼마 지나지 않으면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로만 살아가는 새로운 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회로 우리가 신속하게 넘어가야 하고 제주도가 아마 대한민국의 재생에너지 사회의 선도적인 지역, 모범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며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주 4·3 사건을 언급하며 ‘심판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6월 3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작년 12월 3일에 시작된 세 번째 제주 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며 “확실하게 진압하고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이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국가의 어떤 권력도 국민을 배반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4·3이, 5.18이 재발하는 그런 사회로 갈 것이냐,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려는, 또는 죽이는 그런 일이 없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갈 것이냐의 분기점”이라며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PK 표심 잡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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