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PK 찾아 ‘표심 공략’ 나선 이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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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양산시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22일 경남 양산시 양산워터파크공원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연설하고 있다. / 뉴시스

시사위크|경남 양산=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경남 양산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이 후보가 PK(부산·경남) 지역을 다시 찾은 것은 일주일만이다. 이곳이 민주당의 험지로 분류되는 만큼, 표심 관리에 공을 들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22일 오후 경남 양산 워터파크공원에서 집중 유세를 펼친 이 후보는 ‘정권심판론’을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권력을 맡기고 세금을 내면서 요청했던 것은 단 하나도 실행하지 않고, 오히려 권력·예산을 갖고 국민을 배반하고 헌법까지 파괴하고 말았다”며 “파면이 아니라 처벌을 해도 시원찮을 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런데 그분은 멀쩡히 부정선거를 얘기하고 있다”며 “부정선거인데 왜 본인이 당선됐는가”라고 되물었다. 이는 윤석열 전 대통령이 전날(21일) 부정선거론을 주제로 한 영화를 관람한 것을 겨냥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또한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선 “그분(윤 전 대통령)은 그렇다 치고, 다시 6월 3일부터 국정을 맡겠다고 하는 분은 뭔가. 이해가 되는가”라고 직격했다.

이 후보는 “6월 3일은 우리가 ‘압도적으로 승리’하는 날이 아닌 ‘반드시 이겨야 하는 날’”이라며 “저들에게 반드시 엄중하고 압도적인 심판을 해야 하는 날”이라고 했다.

경남 양산 시민들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기 위해 양산워터파크공원에 모여있다. / 전두성 기자
경남 양산 시민들이 22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를 보기 위해 양산워터파크공원에 모여있다. / 전두성 기자

이와 함께 이 후보는 ‘국민통합’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이 하는 일이 여러 가지 있지만, 그중 가장 중요한 것은 국민통합”이라며 “대표가 되면 전체를 대표하는 것 아닌가. 미워도 떡 하나 더 주면서 끌어안고 이해관계가 충돌하면 ‘좀 참아 저쪽 입장도 있지’라고 해야지, 죽이자고 하면 되겠는가”라고 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기소된 점도 언급했다. 이 후보는 “(검찰이) 문 (전) 대통령을 기소해서 서울로 수백km를 왔다갔다하면서 1박 2일로 재판을 받아야 한다”며 “증거도 없는 사건을 마구 기소해서, 저는 정말 이해가 안 된다. 이게 제정신으로 하는 건가”라고 꼬집었다. 

이는 문 전 대통령이 양산 평산마을에 거주하는 점을 염두에 둔 발언인데, 지지층 결집도 고려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후보는 양산 유세 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과 문 전 대통령의 멘토로 불리는 송기인 신부를 예방하기도 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2일 오전 제주시 일도일동 동문로터리에서 열린 유세를 마치고 인사를 하고 있다. / 뉴시스

◇ ‘대선 출마’ 후 첫 제주 방문

이러한 가운데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제주를 찾아 유세에 나서기도 했다. 이 후보가 제주를 방문한 것은 대선 출마 선언 후 처음이다.

이 후보는 유세에서 제주 맞춤형 공약을 내놓기도 했다. 그는 “바람도 지금은 큰 자원이 되지 않았나”라며 “제주도는 얼마 지나지 않으면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는, 그야말로 완벽한 친환경 에너지로만 살아가는 새로운 섬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재생에너지 사회로 우리가 신속하게 넘어가야 하고 제주도가 아마 대한민국의 재생에너지 사회의 선도적인 지역, 모범적인 도시가 될 것”이라며 “또 그렇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제주 4·3 사건을 언급하며 ‘심판론’도 강조했다. 그는 “이번 6월 3일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는 작년 12월 3일에 시작된 세 번째 제주 4·3을 청산하는 과정”이라며 “확실하게 진압하고 확실하게 책임을 묻고 진상을 철저히 규명해서 이 나라 주인이 국민임을, 국가의 어떤 권력도 국민을 배반해선 살아남을 수 없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줘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번 대선은) 4·3이, 5.18이 재발하는 그런 사회로 갈 것이냐, 다시는 국민이 맡긴 총칼로 국민을 죽이려는, 또는 죽이는 그런 일이 없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으로 갈 것이냐의 분기점”이라며 “역사적 분수령”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후보는 오는 23일 노 전 대통령 서거 16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을 방문하며 PK 표심 잡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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