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경현 기자]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작은 거인' 김지찬이 팀의 상승세를 확신했다. 김지찬이 복귀하자마자 삼성은 5월 첫 연승을 달렸다. 이것이 바로 '김지찬 효과'다.
김지찬은 21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과의 원정 경기에서 1번 타자 겸 중견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2안타 1볼넷 3득점을 기록했다.
이날 삼성이 올린 6점 중 절반을 홀로 책임졌다. 또한 출루만 하면 홈으로 들어오는 공식까지 세웠다. 3득점 경기는 지난 3월 25일 NC전(3타수 2안타 1볼넷)에 이어 시즌 두 번째다.

첫 타석 좌익수 뜬공으로 침묵한 김지찬은 4회 선두타자로 등장해 볼넷을 얻어냈다. 김성윤의 보내기 번트로 2루에 들어갔다. 구자욱도 볼넷을 골라냈고, 디아즈의 땅볼 때 주자 2명이 모두 진루했다. 2사 1, 2루에서 류지혁이 중견수 앞에 뚝 떨어지는 안타를 뽑았고, 모든 주자가 득점을 올렸다.
볼넷에 이어 방망이 실력까지 선보였다. 6회 세 번째 타석, 이번에도 선두타자로 나선 김지찬은 좌전 안타로 1루를 밟았다. 다시 김성윤의 번트로 2루, 구자욱의 진루타로 3루에 들어갔다. 디아즈가 우전 안타를 치며 김지찬을 불러들였다.
네 번째 타석도 출루에 성공했다. 팀이 4-1로 앞선 8회에도 선두타자로 나타나 우전 안타를 때려냈다. 김성윤이 쐐기 3루타를 기록, 김지찬은 3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김지찬의 활약에 힘입어 삼성은 5-1로 승리했다. 5월 들어 첫 연승이다.

김지찬이 타선에 끼치는 영향이 지대하다. 올 시즌 21경기에 출전해 75타수 27안타 7도루 21득점 타율 0.360 OPS 0.769의 수준급 성적을 자랑한다. 50타석 이상 소화한 선수 중 타율·출루율 2위다. 도루 성공률도 100%를 자랑한다. 말 그대로 부동의 리드오프다.
하지만 부상으로 두 번이나 전열을 이탈했다. 지난 4월 10일 햄스트링 부상으로 열흘간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복귀 후 맹활약을 펼치다 30일 다시 햄스트링 부상으로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18일간의 재활 끝에 5월 18일 1군에 등록됐다.
박진만 감독은 당분간 김지찬을 관리해 주겠다는 뜻을 밝혔다. 몸 상태는 100%다. 선수도 전력으로 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햄스트링은 재발이 잦은 부위다. 무리하게 뛰었다가 다시 빠지면 팀에 큰 손해다. 이번 주까지는 중견수와 지명타자로 번갈아 출전할 예정이다.
김지찬에게 촉각을 곤두세울 수밖에 없다. 김지찬 출전 시 삼성은 15승 6패 승률 0.714를 기록했다. 김지찬이 빠진 경기에서는 8승 1무 19패 승률 0.296으로 무너졌다. 김지찬이 복귀한 뒤 펼쳐진 3경기에서도 2승 1패를 적어냈다. 김지찬이 팀에 미치는 영향력을 짐작할 수 있다.

경기 종료 후 김지찬은 "연패를 끊고 바로 연승 이어갈 수 있어서 기분 좋다. 몸 상태도 아주 좋다"고 소감을 남겼다.
3출루 3득점 경기를 완성했다. 김지찬은 "상황에 따라 공을 봐야 될 때도 있었고 반대로 적극적으로 타격해야 될 때도 있었는데, 운 좋게 타석에서 생각한 대로 됐던 것 같다"고 밝혔다.
팀 상황이 좋지 않다. 4월 30일 삼성은 2위를 달리고 있었다. 5월 들어 8연패와 3연패가 겹치더니 8위까지 추락했다. 그나마 김지찬의 합류 이후 2연승을 달리며 7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김지찬은 "(삼성은) 충분히 위로 올라갈 수 있는 팀이고 자신 있다"며 "아직 많이 남은 경기도 팬분들이 잘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김지찬 말대로 아직 95경기가 남았다. 김지찬을 중심으로 팀이 똘똘 뭉친다면 충분히 원하는 성적을 거둘 수 있다. 작은 거인의 시즌은 이제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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