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부산 박승환 기자] LG 트윈스 염경염 감독이 통산 600승 달성을 다음으로 미루게 됐다. 롯데 자이언츠 고승민이 8회말 천금같은 동점 투런홈런을 폭발시키며, 시즌 네 번째 엘롯라시코의 무승부를 만들어냈다.
롯데와 LG는 21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팀 간 시즌 4차전 맞대결에서 연장 11회말까지 가는 승부 끝에 7-7 무승부를 기록했다.
▲ 선발 라인업
LG : 문성주(좌익수)-김현수(1루수)-오스틴 딘(지명타자)-문보경(3루수)-박동원(포수)-송찬의(우익수)-구본혁(우익수)-박해민(중견수)-이영빈(2루수), 선발 투수 임찬규.
롯데 : 장두성(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좌익수)-전준우(지명타자)-전민재(유격수)-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정보근(포수), 선발 투수 나균안.



리그 1~2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엘롯라시코'에서 먼저 미소를 지은 쪽은 LG였다. LG는 294일 만에 선발 투수로 1군 무대를 밟은 롯데 선발 윤성빈을 무너뜨리는 등 경기 초반부터 확실하게 잡은 주도권을 놓지 않으며 17-9로 승리하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LG는 전날(20일) 승리로 롯데와 격차를 3경기로 벌리는데 성공했고, 롯데는 공동 2위에서 3위로 내려앉았다.
이틀 연속 경기 초반의 흐름을 잡은 것은 LG였다. LG는 1회초 롯데 선발 나균안을 상대로 김현수와 오스틴 딘이 연속 안타, 문보경이 볼넷을 얻어내며 만루 찬스를 손에 쥐었다. 이후 박동원이 삼진으로 침묵했지만, 전날 첫 그랜드슬램과 6타점 경기를 펼친 송찬의가 3루수 방면에 내야 안타로 선취점을 뽑아내며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LG는 2회초 이영빈이 마수걸이 홈런, 김현수가 솔로홈런을 쏘아올리며 3-0으로 앞서 나갔다.
이에 롯데도 곧바로 고삐를 당겼다. 롯데는 2회말 전민재의 땅볼 출루 등으로 만들어진 1사 2루에서 나승엽의 안타를 쳐 1, 3루 기회를 잡았다. 여기서 윤동희가 추격의 적시타를 터뜨리며 한 점을 따라붙었다. 그리고 이어지는 2사 1, 3루에서는 이날 경기에 앞서 갑작스럽게 라인업이 변경돼 선발로 마스크를 쓰게 된 정보근이 1타점 2루타를 폭발시키면서 LG를 턱 밑까지 추격했다.
그리고 분위기를 탄 롯데는 흐름을 뒤집었다. 4회말 나승엽과 윤동희가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연속 안타를 터뜨린 뒤 손호영이 볼넷을 얻어내며 마련된 무사 만루에서 정보근의 병살타에 3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며 3-3 균형이 맞춰졌고, 이어지는 2사 3루에서 장두성이 역전 적시타를 쳐 올해 LG와 대결에서 처음 리드를 잡았다. 무려 31이닝 만이었다.



이후 양 팀은 난타전 흐름을 이어갔다. LG는 5회초 2사 3루에서 구본혁이 투수-1루수 사이에 땅볼을 쳤는데, 이때 롯데 1루수 나승엽이 포구 실책을 범해 다시 경기는 4-4 원점이됐다. 그러나 분위기를 탄 롯데는 무서웠다. 5회말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전민재의 2루타와 나승엽의 볼넷으로 찬스를 잡더니, 윤동희가 다시 주도권을 가져오는 적시타를 터뜨렸고, LG 선발 임찬규까지 끌어내렸다.
이에 LG는 다시 무게의 추를 원래대로 돌려놨다. 6회초 시작과 동시에 이영빈이 롯데의 바뀐 투수 정현수를 상대로 스트라이크존 높은 코스에 형성된 슬라이더를 공략해 동점 솔로홈런을 뽑아냈다. 이어 LG는 7회초 1, 2루에서 구본혁이 롯데의 바뀐 투수 정철원을 상대로 리드를 되찾는 적시타를 터뜨린 뒤 대타 오지환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더 확보하며 7-5로 달아났다.
그대로 LG가 경기를 잡는 것처럼 보였는데, 역시 야구는 끝날 때까지 알 수 없었다. 롯데가 8회말 2사 1루에서 고승민이 LG 김진성을 상대로 천금같은 동점 투런포를 폭발시키며 다시 경기는 동점이 됐다. 그리고 양 팀은 정규이닝 내에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서 연장 승부를 펼쳤으나, 11회말까지 승부를 가리지 못해 7-7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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