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너 스타트→ML 콜업→생존 성공→신인왕 득표까지…'15G 만에 김혜성이 '실력'으로 바꿔낸 결과물

마이데일리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메이저리그 적응 등의 문제로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했지만, 현재는 당당히 생존경쟁에서 승리한 김혜성(LA 다저스)이 신인왕 모의투표에서 득표하는 기염을 토했다.

'MLB.com'은 21일(이하 한국시각) "2025년 첫 신인왕 투표 결과, 아메리칸리그는 유력한 1위 후보가 독주 중이고, 내셔널리그는 치열한 경쟁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신인왕 모의투표 결과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김혜성이 득표에 성공했다.

올 시즌에 앞서 3+2년 최대 2200만 달러의 계약을 맺으며 다저스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정규시즌 개막을 마이너리그에서 맞았다. 메이저리그 적응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한 상황에서 타격폼까지 완전히 뜯어고치게 되면서, 시범경기에서 이렇다 할 눈에 띄는 활약을 펼치지 못했고, 결국 도쿄시리즈 개막전에 앞서 마이너리그로 강등됐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시간은 김혜성이 한 단계 발전하는데 큰 역할을 했다. 생존 경쟁의 압박을 느끼지 않는 환경에서 김혜성은 새로운 타격폼 적응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고, 눈에 띄게 좋아진 모습을 보여주면서, 지난 4일 '한국계' 토미 에드먼이 발목 부상으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르게 되자,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메이저리그 경험을 제공하기로 결정했다.

감격적인 콜업이었지만, 김혜성의 입지는 탄탄하지 않았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에드먼이 복귀할 경우 김혜성을 다시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낼 뜻을 밝혔던 까닭이다. 하지만 김혜성은 '실력'으로 자신의 입지를 바꿔나갔다. 콜업 직후에는 대수비 출전에 그쳤던 김혜성은 5일 대주자로 출전해 폭발적인 스피드를 바탕으로 시즌 1호 도루를 손에 넣는 등 인상적인 플레이를 선보였고, 6일 마이애미 말린스와 맞대결부터 선발 기회를 얻기 시작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마이애미는 메이저리그에서도 약체로 꼽히는 팀이지만, 김혜성은 세 경기 연속 안타를 통해 자신감을 채워넣었다. 그리고 에드먼의 회복 기간이 길어지면서,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생활은 길어졌고, 지난 15일 애슬레틱스와 맞대결에서 데뷔 첫 홈런을 폭발시키더니, 16일 경기에선 3안타 2볼넷으로 '5출루' 경기를 선보였다. 그리고 17일 LA 에인절스전까지 9타석 연속 출루를 기록하며 '다저스' 구단의 역사를 새롭게 쓰기도 했다.

이에 김혜성은 최근 빅리그 생존 경쟁에서 살아남았다. 에드먼이 복귀할 당시 다저스는 김혜성의 마이너리그 강등을 택하지 않고, 메이저리그 12년차 베테랑 크리스 테일러를 방출했고,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돌아왔을 때에는 김혜성이 아닌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을 마이너리그로 내려보냈다. 부진할 경우 언제든 마이너리그로 내려갈 순 있지만, 당분간 김혜성이 내려갈 일은 많지 않다.

21일 경기 개시 전을 기준으로 김혜성은 15경기에서 14안타 1홈런 5타점 9득점 타율 0.400 OPS 0.946을 기록 중. 마이너리그에서 시즌을 시작한 선수라고는 믿기 힘든 성적. 이에 'MLB.com'은 34명의 전문가를 바탕으로 지금까지의 성적 등을 고려해 아메리칸리그와 내셔널리그 신인왕 모의투표를 진행했는데, 김혜성이 득표에 성공했다.

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LA 다저스 김혜성./게티이미지코리아

모의투표는 1위표 5점, 2위표 4점, 3위표 3점, 4위표 2점, 5위표 1점으로 점수가 책정됐다. 김혜성이 구체적으로 얼마나 표를 얻었는진 공개되지 않았고, 1위표를 손에 넣진 못했지만, 'MLB.com'에 따르면 팀 동료 사사키 로키, 달튼 러싱 등과 함께 득표에 성공했다. 실력으로 빅리그 전문가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다는 것이다. 이번 투표는 첫 모의투표에 불과한 만큼 향후 활약을 통해 더 좋은 평가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

한편 이번 모의투표에서 아메리칸리그 1위는 제이콥 윌슨(애슬레틱스)이 차지했고, 2위 크리스티안 캠벨(보스턴), 3위 제이슨 도밍게스(양키스), 4위 셰인 스미스(화이트삭스), 5위 스가노 토모유키(볼티모어)가 이름을 올렸고, 내셔널리그에서는 AJ 스미스-쇼버(애틀란타)가 1위, 드레이브 발드윈(애틀란타) 2위, 어거스틴 라미레즈(마이애미)가 3위, 루이상겔 아쿠나(메츠)가 4위, 딜런 크로우(워싱턴)이 5위에 랭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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