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엔비디아 CEO "美 수출 통제 실패... 보급력 더 높여야"

포인트경제

[포인트경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인공지능(AI) 칩 수출 통제 정책에 대해 '실패'로 규정하고, 트럼프 행정부의 'AI 확산 규정' 철회 방침을 환영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출처=엔비디아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 / 출처=엔비디아

21일(이하 현지시각) 로이터 및 비즈니스투데이 등 외신에 따르면 황 CEO는 이날 대만 타이베이 만다린 오리엔탈호텔에서 열린 '글로벌 미디어 Q&A' 행사에서 "그간 수출 규제로 H20 제품을 중국에 출하할 수 없게 돼 수십억 달러 규모의 재고를 손실 처리했다"면서 중국 시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전 세계 AI 연구자의 절반이 중국에 있고 그들이 엔비디아 플랫폼을 기반으로 AI를 만들기를 바란다"며, "중국의 저가형 AI 모델인 '딥시크' 모델은 우리와 세계에 선물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딥시크가 세계 최초로 우수한 추론형 AI 모델이라면서 앞으로 추론형 AI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도 했다.

'저비용 고효율'을 내세운 딥시크의 R1은 엔비디아의 저사양 GPU 'H20'과 'H800'을 통해 개발됐다. 오픈 AI의 'o1'과 비교해 수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성능을 보인 걸로 알려졌다. 특히 557만달러(약 81억원)라는 저렴한 개발 비용으로 기존 1억달러(약 1385억원)에 육박하던 AI 개발의 고비용 구조와 빅테크 중심의 독식 생태계를 깨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H20은 그간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합법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유일한 AI 칩이었으나 최근 트럼프 행정부는 이마저도 제한했었다. 그러나 앞서 지난 13일 미국 상무부 산업안보국(BIS)은 15일 발효 예정이던 'AI 확산 규정'의 공식 철회를 밝혔다. 이는 100여 개 국가를 3개 등급으로 분류해 AI 칩 수출을 규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황 CEO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전의 AI 규제 정책이 잘못됐음을 인식하고 전환한 것이라며, 빠르게 나아가야 할 시점 적절한 결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그는 "미국이 AI 기술의 유일한 공급자가 아니다"라면서, "전 세계적으로 미국 기술 보급을 가속화하는 것을 목표로 해야한다"고 해당 규정의 폐지 결정을 환영했다. 또 "국가 간 건전한 결쟁은 불가피하고 업계 발전에 필수적"이라면서, 지나치게 제한적인 규제는 오히려 미국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언급했다.

Copyright ⓒ 포인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젠슨 황 엔비디아 CEO "美 수출 통제 실패... 보급력 더 높여야"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