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최근 당 구성원들에게 ‘대선 예상 득표율·낙승·압승’ 발언 금지령을 내리며 ‘낙관론’을 경계하고 있다. 또한 당 선대위에 참여한 타 정당에도 언행에 유의해 달라고 촉구한 상태다.
이는 일각에서 이 후보가 ‘60%대 득표’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자, 이로 인한 투표율 하락과 보수 ‘역결집’ 가능성을 염두에 둔 조치다. 이러한 측면에서 이 후보를 비롯해 민주당은 정권심판론을 강조하며 투표 참여를 적극 호소하고 나섰다.
◇ ‘투표율·역결집’ 염두
박찬대 상임총괄선대위원장은 전날(20일) 당 구성원들에게 긴급 지시사항으로 △‘예상 득표율’ 언급 금지 △선거 결과 ‘낙승·압승’ 등 발언 금지 △언행 주의령 등을 당부했다. 또한 그는 “현재부터 ‘예상 득표율’, ‘낙승’ 언급 시 징계를 포함해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민주당은 이러한 경계령을 당 선대위에 참여한 타 정당에도 촉구했다. 조승래 수석대변인은 21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일부 다른 정당에서 (선대위에) 같이 참여하는 분 중, 선거와 관련해 부적절한 전망을 내놓는 사례가 있다”며 “엄중하게 언행에 유의해 줄 것을 강력 촉구한다”고 밝혔다.
김경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중앙이나 수도권에서 ‘압도적 승리’를 얘기하면 영남 쪽에선 큰일 났다고 한다”며 “우리가 이겼다고 방심하는 순간 그 선거는 지기 시작한다는 게 지금까지 선거의 철칙처럼 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민주당이 낙관론을 경계하는 것은 지지층의 투표 미참여로 인한 투표율 하락과 오만함으로 인한 보수층의 역결집 가능성을 고려한 것이다.
박 위원장은 “섣부른 낙관은 투표율 하락으로, 오만함은 역결집으로 이어질 뿐”이라고 경고했고, 이 후보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박 위원장 입장에 대해 “일부 언론이 ‘60% 득표’ 운운하며 역결집을 유도하는 것 때문에 그러지 않았나 생각이 든다”고 했다.
김 위원장도 “(부산·울산·경남) 추세는 좋아지는 건 맞는 것 같다. 국민의힘을 지지하시는 분들은 ‘이번에는 투표 안 할란다’는 분들이 꽤 많으시다”면서도 “이런 분위기가 투표 날까지 끝까지 이어질 것인가는 가봐야 안다. 여기는 작은 계기와 사고가 생겨도 바로 결집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측면에서 민주당은 이 후보를 필두로 정권심판론을 부각하며 지지층 결집에 나섰고, 투표 독려에도 힘을 쏟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인천 부평 유세에서 “아직도 내란은 끝나지 않았고, 제2·제3의 내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전히 내란 주동 세력들이 국가 기관에 남아 끊임없이 제4·제5의 내란을 획책 중”이라며 “내란을 완전히 진압하고 국민만을 위해 존재하는 진정한 민주공화국을 이번 6월 3일에 여러분 스스로 직접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날 경기 의정부 유세에서도 이 후보는 “표를 포기하면 중립인 것 같아도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현재의 기득권을 그대로 용인하고 도와주는 것”이라며 “이번 6월 3일은 ‘압도적인 승리의 날’이라고 하면 안 된다. ‘압도적인 응징의 날’”이라고 했다.
선대위 차원에서도 투표를 적극 독려하고 있다. 정은경 총괄선대위원장은 이날 중앙선대위회의에서 “투표가 해답이다. 사전투표는 5월 29일·30일, 본투표는 6월 3일”이라며 “여러분의 한 표가 우리 모두의 삶을 바꾼다. 꼭 투표해 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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