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한소희 기자] tvN 토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이 19일 최종회를 끝으로 막을 내렸다.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스핀오프로 출발한 이 작품은 우려 속에 출발했지만 방송 내내 꾸준히 시청률과 화제성을 끌어올리며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최종회에서는 1년 차 레지던트들의 성장한 모습이 그려졌다. 오이영(고윤정)은 산모와 아기를 진심으로 위하는 자세로 서정민 교수(이봉련)에게 인정받았고 표남경(신시아)은 첫 부인과 환자를 떠나보내며 새 생명을 마주하는 과정을 통해 희로애락을 경험했다. 엄재일(강유석)은 투명인간 시절을 지나 환자에게 먼저 찾는 의사가 되었고, 김사비(한예지)는 AI 같은 태도를 벗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며 변화했다. 이들의 성장에는 선배 구도원(정준원)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

이들의 성장뿐만 아니라 로맨스도 눈길을 끌었다. 오이영과 구도원은 산부인과 사람들이 모두 아는 비밀 사내연애를 이어갔고 표남경은 예비 레지던트 탁기온(차강윤)과 묘한 분위기를 형성했다. 엄재일은 김사비에게 마음을 고백해 설렘을 안겼다.
또한, 출세욕에 사로잡혀 후배들을 괴롭혀온 명은원(김혜인) 대신 추민하(안은진)가 율제병원의 새 교수로 임용돼 통쾌한 전개를 선사했다. 남편 양석형(김대명) 역시 등장해 후배들을 격려하며 훈훈함을 더했다.

'언슬전'은 첫 방송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로 출발해 최종회에서는 8.1%, 수도권 최고 10%를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로 유종의 미를 거뒀다. 또한 4주 연속 TV-OTT 통합 화제성 1위를 기록했으며 영상 누적 조회수도 8억 뷰를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슬기로운 의사생활'의 세계관이 큰 역할을 했다. 매회 특별출연 형식으로 등장한 등장인물들이 팬들에게 반가움을 안기며 몰입도를 높였다. 특히 12회에서는 추민하(안은진)와 양석형(김대명)의 부부 모습이 등장하며 '슬의생' 세계관을 떠올리게 했다. 여기에 조정석, 유연석 등 '슬의생' 주역들의 깜짝 등장도 시청률 상승에 기여했다.
사실 '언슬전'은 출발 전부터 순탄치 않았다. 작년 전공의 집단 파업 이후 전공의의 성장을 다룬 드라마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감이 적지 않았다. 한 차례 방영이 연기되었고 이후 넷플릭스 <중증외상센터>, 디즈니 플러스 <하이퍼나이프> 등 경쟁작이 잇따라 흥행하며 부담감이 컸다.
그러나 '언슬전'은 청춘의 성장과 병원 내 인간관계, 잔잔한 로맨스와 현실 문제를 균형 있게 풀어내며 점차 시청률을 회복했다. 특히 고윤정과 정준원의 러브라인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24일에는 출연진이 총출동하는 스페셜 방송도 예정되어 있어 팬들의 기대감이 커져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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