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투·미래, 주식시장 각종 악재에도 1분기 순익 두자릿수 성장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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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증권가 전경./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이보라 기자] 자기자본 상위 증권사 1, 2위인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의 1분기 순익이 껑충 뛰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분기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관세정책 예고 등 각종 악재 속에서도 한투와 미래에셋이 호실적을 거뒀다.

한국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 4482억원을 시현했다. 전년 동기 대비 21.57% 증가한 규모다. 금리 인하기를 맞아 채권과 발행어음 운용수익이 늘어난 데다 자산관리(WM), 기업금융(IB) 부문에서 호실적을 거뒀다.

미래에셋증권도 1분기 순이익으로 2582억원을 냈다. 전년 대비 53.1%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법인 실적이 크게 성장한 결과다. 해외법인의 세전이익은 분기 최대치인 1196억원이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도 1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5% 증가했다. 채권 등 자기매매 부문의 이익이 늘어난 영향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포트폴리오를 다변화 해놓은 기업이 선방했다”고 설명했다.

중소형 증권사도 지난해 실적 부진의 원인이었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충당금 적립 부담이 줄어들면서 반등했다.

현대차증권은 당기순이익이 1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9.3% 증가했다. 지난해 말 신설한 세일즈앤트레이딩(S&T) 부문 효과로 영업이익이 106.2% 늘었기 때문이다.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당기순이익으로 작년 동기 대비 42% 증가한 95억원을 내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부실자산 정리에 나서면서 부동산 익스포저가 크게 줄어든 영향이다.

SK증권도 1분기 27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적자를 냈던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성장했다. 지난해 쌓았던 부동산 PF 관련 대손충당금 일부가 환입됐다.

iM증권은 1분기 25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시현했다. 6분기 만의 실적 반등이다. 작년에 대규모 충당금을 쌓은 결과 자기자본 대비 PF 익스포저(노출액) 비율이 54%로 지난해보다 약 19%p 줄었다.

토스증권도 영업이익이 832억원으로 576% 증가했다. 해외 주식 거래대금이 급증한 영향이다.

여의도 증권가 전경./마이데일리

반면 하나증권, 키움증권, KB증권, LS증권 등은 부진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KB증권은 순이익이 181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8.62% 줄었다. 유가증권 평가 손익 축소와 주식거래대금 감소 영향이다.

하나증권의 당기순이익도 75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 축소됐다. 다만 적자를 낸 지난해 4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했다.

키움증권은 매출은 증가했으나 당기순이익이 모두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356억원으로 같은 기간 3.77% 줄었다.

LS증권의 당기순이익은 130억원으로 같은 기간 18.83% 감소했다.

대신증권은 주식 브로커리지 및 운용 수익 감소로 영업이익이 반토막 났다. 다만 자산 매각 효과로 당기순이익은 768억67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4.8% 늘었다.

한편 증권사 2분기 실적 전망은 밝다. 오는 6월 대통령 선거 후보자들이 당선 공약으로 증시 부양을 내세우고 있어서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대선 이후 정책 수혜 가능성 등이 부각되면서 2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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