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서울 첫 유세… ‘수도권’ 표심잡기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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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 위에서 연설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최초로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 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서울 용산구 용산역 광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서 방탄유리가 설치된 유세차 위에서 연설을 마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날 대선 후보 최초로 방탄 유리막 안에서 유세를 시작했다. / 뉴시스

시사위크=전두성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영·호남을 방문한 데 이어 이번엔 수도권을 찾아 표심 공략에 나섰다. 19일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서울을 찾아 집중유세를 펼쳤다.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 청계광장에서 대선 출정식을 가진 후 서울에서 유세를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이 후보는 이날 서울 용산·영등포·마포에서 지지를 호소했다. 이곳은 비교적 이 후보에게 취약 지역으로 꼽힌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3곳 모두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에게 패한 바 있기 때문이다.

◇ “용, 요새 잘 있나”… 용산서 윤석열 때린 이재명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서울 용산에서 첫 유세를 시작했다. 이 후보의 연설 첫마디는 “여기가 용이 산다는 산, ‘용산’ 맞나. 그 용이 요새 잘 있나”였다. 그러자 시민들 사이에선 ‘이무기’라는 목소리가 들렸다. 

용산에 대통령실이 있는 만큼, 윤석열 전 대통령을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이다. 이어 이 후보는 “이 나라가 경제뿐만이 아니라 민생·사회도 얼마나 불안해졌는가”라며 “더군다나 ‘전쟁 나지 않을까’를 걱정해야 되는 세상까지 돼버렸다. 지난 3년 윤석열 정권 동안 대한민국의 안보 상황도 너무 나빠지지 않았는가”라고 직격했다. 

또한 이 후보는 ‘12·3 비상계엄 선포’를 겨냥해 “대낮에 아무 일도 없는데 뜬금없이 비상계엄을 선포해 국회에 군대를 보내고, 이재명부터 박찬대·정청래 다 잡아서 연평도 가는 배 안에서 폭발시켜서 바다에 빠뜨려 죽이겠다는 계획을 했던 것 아닌가”라며 “상상할 수 없는 일을 저지르는 정권 아래서 지난 3년 동안 나라의 안보·경제도 망가지고 국격도 훼손되고 민주주의도 완전히 무너지고 말았지 않은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 나라의 주인이 우리 자신이라는 것을 이번에 확실하게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이처럼 이 후보가 윤 전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한 것은 ‘심판론’을 강조해 중도층 표심을 잡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이날 영등포 유세에서도 “지금은 내란도, 혁명도 계속 중”이라며 “전 세계에 없는 위대한 무혈·평화혁명을 2번이나 이뤄냈고, 2번째 평화혁명을 국민이 이어가고 있는 중”이라고 강조했다. 영등포 유세를 마친 이 후보는 서울 마포로 이동해 유세를 이어갔다.

이 후보는 이날 이른바 ‘한강벨트’로 불리는 용산·영등포·마포에서 서울 첫 유세를 진행했는데, 이곳이 비교적 취약 지역으로 분류됐기 때문이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이 후보는 윤 전 대통령에게 용산에서 16.58%P(포인트), 영등포에서 7.04%P, 마포에서 2.53%P 차이로 패한 바 있다. 이 후보는 서울에서 유세를 진행하는 만큼, 부동산에 대한 언급을 하기도 했다.

그는 용산구 효창공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용산·마포는 부동산 문제로 민감한 지역인데 어떻게 국민 마음을 사로잡을 것인가’라는 취재진의 질문에 “부동산도 중요한 의제”라며 “앞으로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수요·공급 원리에 따라 공급이 부족하면 공급을 늘리는 방식으로 잘 관리해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이날 오전 대한노인회를 방문하며 고령층 표심 공략에 나서기도 했다. 그는 이중근 대한노인회장을 만나 “우리나라가 이렇게 성장·발전하고 국제적으로 큰 위상을 갖게 된 데에는 우리 어르신들의 큰 역할이 있었다”며 “앞으로도 선배 세대들이 가진 지혜와 혜안들을 많이 후대·후배 세대들에게 전수해 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오는 20일 의정부·고양·파주·김포 등 경기 북부를 찾아 수도권 표심잡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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