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선동열 전 감독이 괴롭다? 흐뭇할 것이다.
한국야구의 레전드 오브 레전드, 선동열(62) 전 국가대표팀, KIA 타이거즈, 삼성 라이온즈 감독이 소환됐다. KBO리그에서 선동열 전 감독의 대기록, 진기록들은 간혹 소환된다. 그런데 하루에 동시에 두 가지 대기록이 강제 소환돼 화제를 모았다.

우선 한화 이글스 에이스 코디 폰세다. 폰세는 17일 SSG 랜더스와의 홈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8이닝 2피안타 18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시즌 8승을 따냈다. 9이닝 기준 18개의 탈삼진은 1982년 KBO리그 출범 후 처음으로 나온 대기록이다.
종전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2010년 5월11일 류현진(한화)의 17탈삼진이었다. 폰세가 류현진의 기록을 15년만에 넘어섰다. 아울러 연장까지 포함할 경우, 1991년 6월19일 선동열(해태) 전 감독이 광주 빙그레 이글스전서 기록한 18탈삼진이 역대 최다기록이다. 당시 선동열 감독은 13이닝을 투구했다. 폰세가 급기야 34년전 선동열 전 감독의 대기록까지 소환했다.
선동열 전 감독은 KBO리그 역대 최고투수답게 투수 관련 각종 대기록, 진기록을 보유했다. 참고로 선동열 전 감독의 9이닝 기준 한 경기 최다 탈삼진은 1992년 4월11일 잠실 OB 베어스전서 기록한 16탈삼진이다.
폰세는 이날 18개의 탈삼진을 추가, 시즌 93탈삼진을 기록했다. 77개의 드류 앤더슨을 여유 있게 제치고 탈삼진 부문 단독 1위를 질주한다. 2021년 아리엘 미란다(두산 베어스)가 보유한 한 시즌 최다 225 탈삼진에 도전해볼 만한 페이스다.
선동열 전 감독은 이날 비슷한 시간에 고향 광주에서도 소환됐다. KIA 타이거즈 마무리 정해영이 17일 두산 베어스와의 홈 더블헤더 2차전서 5-2로 앞선 9회초에 마무리투수로 등판, 1이닝 2탈삼진 무실점으로 시즌 12세이브를 따냈다. 김서현(한화 이글스)과 함께 세이브 부문 공동 1위에 올랐다.
정해영의 시즌 12세이브는 개인통산 133세이브다. 선동열 전 감독이 기록한 통산 132세이브를 넘어 타이거즈 통산 최다 세이브 단독 1위에 올랐다. 사실 지난 15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서 개인통산 12세이브를 따내며 선동열 전 감독을 소환하긴 했다. 불과 이틀만에 선동열 전 감독을 완전히 제쳤다.
정해영은 통산 세이브 부문에서 단독 14위가 됐다. 현역 투수들만으로 한정하면 오승환(삼성 라이온즈, 427세이브), 김재윤(삼성 라이온즈, 185세이브), 이용찬(NC 다이노스, 173세이브), 김원중(롯데 자이언츠, 142세이브)에 이어 5위다. 오승환을 넘긴 어려워도 김재윤, 이용찬, 김원중은 충분히 추월 가능해 보인다. 이제 겨우 24세다.
정해영은 구단을 통해 “타이거즈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돼 기쁘고 크나큰 영광이다. 내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다 보니 이런 큰 기록을 달성하게 된 것 같다”며 “앞으로의 다른 기록들도 중요하지만, 어떤 상황에서든 팀의 승리를 끝까지 지켜내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했다.

폰세와 정해영을 통해 자연스럽게 선동열 전 감독의 위대함이 두 번이나 증명됐다. 선동열 전 감독은 현역 통산 367경기서 146승40패132세이브 평균자책점 3.67을 기록했다. 선발투수와 마무리투수 모두 성공한 몇 안 되는 선수다. 국내에서의 생활은 1995년이 마지막이었다. 1985년부터 11년간 불꽃 같은 활약을 펼치고 일본프로야구 주니치 드래곤즈로 옮겨 1999시즌까지 뛰고 은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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