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김혜성(26, LA 다저스)이 무려 2015년 코리 시거(텍사스 레인저스)를 소환했다. 그러나 마냥 웃을 수 없다. 그들이 돌아오기 때문이다.
김혜성은 17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엔젤레스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LA 에인절스와의 홈 경기에 9번 2루수로 선발 출전, 3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첫 두 번의 타석에서 좌전안타, 2루수 방면 내야안타를 날리며 9타석 연속출루를 기록했다.

엘리아스 스포츠 뷰로에 따르면 다저스가 연고지를 로스엔젤레스에 정착한 뒤 신인의 9타석 연속출루는 2015년 코리 시거와 함께 구단 통산 최다기록이다. 김혜성으로선 8회 마지막 타석 2루 땅볼이 안타가 됐다면 구단 새 역사를 쓸 수도 있었다.
김혜성은 메이저리그에 콜업된 뒤 자신이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주고 있다. 13경기서 31타수 14안타 타율 0.452 1홈런 5타점 9득점 3도루 출루율 0.485 장타율 0.581 OPS 1.066이다. 정확성 있는 타격, 날카로운 주루, 안정적인 수비까지. 심지어 홈런까지 쳤다.
특히 9번 김혜성과 1번 오타니 쇼헤이, 2번 무키 베츠의 시너지가 대단하다. 이날은 직접적으로 그런 장면이 안 나왔지만, 김혜성은 단독도루와 원 히트 투 베이스가 언제든 가능하다. 그리고 오타니와 베츠는 장타력이 좋다. 김혜성이 나가면 한 방으로 1~2점이 난다는 얘기다. 실제 그런 모습을 수 차례 보여줬다.
그런 김혜성은 웃을 수 없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이날 현지 취재진에 테오스카 에르난데스와 토미 에드먼의 복귀 소식을 전했기 때문이다. 두 사람은 잔부상으로 나란히 15일 부상자명단에 있고, 현재 돌아올 수 있는 신분이다.
우선 클레이튼 커쇼가 18일 LA 에인절스전서 올 시즌 첫 등판을 갖는다. 커쇼는 최근 어깨 충돌 증후군으로 부상자명단에 간 사사키 로키의 자리를 차지할 전망이다. 그러면 테오스카와 에드먼의 두 자리가 남는다. 역시 한 자리는 김혜성에 이어 콜업된 외야수 제임스 아웃맨이 유력하다.
나머지 한 자리의 경우, 역시 김혜성의 트리플A행이 다저스에 가장 쉬운 선택이다. 그러나 어떤 선수를 40인 엔트리에서 완전히 빼낼 가능성도 있다. 최근 베테랑 포수 오스틴 반스가 유망주 달튼 러싱의 자리를 만드는 목적으로 방출됐다.
로버츠 감독은 MLB.com에 테오스카의 복귀시점을 두고 “화요일(20일)에 그가 돌아오길 바란다”라고 했다. 이미 현지에서 김혜성과 아웃맨의 트리플A 복귀 가능성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로버츠 감독은 명확한 대답은 하지 않았다.

결국 테오스카와 에드먼이 돌아올 때 김혜성이 트리플A로 돌아갈지 안 돌아가고 잔류할 것인지는 로버츠 감독과 다저스 수뇌부의 선택에 달렸다. 김혜성은 2015년 시거까지 소환하며 할 수 있는 걸 다 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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