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국의 혜성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의 하늘을 날았다"
LA 다저스 김혜성은 6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론디포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 원정 맞대결에 2루수, 9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로 존재감을 폭발시켰다.
올 시즌에 앞서 다저스의 유니폼을 입은 김혜성은 도쿄시리즈 개막 로스터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메이저리그라는 무대에 적응할 시간도 필요한데, 타격폼에도 많은 변화를 준 탓에 시범경기 내내 이렇다 할 활약을 선보이지 못했던 까닭이다. 하지만 마이너리그에서 김혜성은 새로운 타격폼에 완벽히 적응한 듯한 성적을 냈고, 지난 4일 경기에 앞서 빅리그의 부름을 받는 기쁨을 맛봤다.
콜업 직후 김혜성은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으나, 대수비로 출전해 처음 빅리그 그라운드를 밟았고, 지난 5일 경기에선 대주자로 출전해 엄청난 임팩트를 선보였다. 9회 앤디 파헤즈의 대주자로 투입된 김혜성은 단 4.31초 만에 2루 베이스를 훔쳤고, 윌 스미스가 스트라이크 낫 아웃 삼진으로 물러나는 과정에선 3루에 안착하는 등 '스피드'로 매우 인상 깊은 활약을 선보였다.
그리고 6일 김혜성이 처음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에 앞서 "김혜썽의 첫 선발 출전을 매우 기대하고 있다. 모두가 김혜성의 메이저리그 첫 선발을 설레는 마음으로 보고 있다"며 "어젯밤(5일) 보여준 운동느력과 스피드를 포함해 그의 잠재력이 기대된다"고 부푼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리고 이날도 김혜성의 존재감은 대폭발했다.


시범경기에서는 15경기에 나서는 동안 단 6안타를 기록하는데 그쳤던 김혜성은 이날 멀티히트로 펄펄 날았다. 다저스가 1-0으로 앞선 3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2022년 사이영상 수상자 샌디 알칸타라를 상대로 1B-2S의 불리한 카운트에서 5구째 99.2마일(약 159.6km) 패스트볼에 방망이를 내밀었으나,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부턴 달랐다. 3-0으로 앞선 5회초 다시 한번 선두타자로 나선 김혜성은 1B-1S에서 알칸타라의 3구째 96.6마일(약 155.5km)의 패스트볼을 결대로 밀어쳤고, 유격수-3루수 방면을 꿰뚫으며 메이저리그 데뷔 첫 안타를 뽑아냈다. 그리고 김혜성은 후속타자 오타니 쇼헤이의 타석에서 2루 베이스를 훔치며 시즌 2호 도루를 확보, 오타니의 117.9마일(약 189.7km) 홈런포에 홈을 밟으며 첫 득점까지 기록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김혜성은 다저스가 6-0으로 크게 앞선 6회초 2사 1,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마이애미의 바뀐 투수 타일러 필립스와 맞붙었다. 김헤성은 0B-2S의 매우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예술적인 배트 컨트롤을 선보이며 좌중간 방면에 다시 한번 안타를 뽑아냈고, 이때 2루 주자가 홈을 파고들면서 첫 타점도 뽑아냈다.
다만 네 번째 타석에서 추가 안타는 없었다. 7-1로 다저스가 크세 앞선 8회초 1사 3루의 찬스에서 마지막 타석에 들어선 오타니는 마이애미의 바뀐 투수 조지 소리아노를 상대로 1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경기를 마쳤다.


이런 김혜성의 활약을 일본 언론도 집중 조명했다. '스포니치 아넥스'는 "김혜성은 4일 콜업돼 대수비로 데뷔했지만, 타석에는 서지 않았다. 전날은 9회 대주자로 첫 도루에 성공했고, 빠른 판단력과 뛰어난 주루로 1루에서 단숨에 3루까지 진루하며 팀에 기회를 만들었다"며 "그리고 김혜성이 메이저리그 첫 안타에 이어 첫 타점, 데뷔 첫 선발 경기에서 맹활약을 했다"고 짚었다.
이어 '스포니치 아넥스'는 "3회 첫 타석에서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5회 두 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만들어냈다. 이 안타로 스코어보드에 첫 'H(히트)' 표시가 밝혀졌고, 더그아웃에서는 동료들이 웃으며 박수를 보냈다. 기념구도 회수 됐다. 그리고 2경기 연속 도루를 통해 무사 2루 기회를 만들었고, 오타니가 우익수 방면에 시즌 9호 홈런을 터뜨리며 김혜성도 홈을 밟았다. 더그아웃으로 돌아온 김혜성은 오타니에게 헬멧을 잡히며 격한 축하를 받았고, 웃음을 지었다"며 "6회 2사 1, 2루에선 좌익수 앞에 떨어지는 안타로 첫 타점을 기록했다"고 김혜성의 활약을 조명했다.
그리고 일본 '도쿄 스포츠'는 "한국의 혜성이 드디어 본격적으로 메이저리그의 하늘을 날았다"고 메이저리그 첫 선발 데뷔전에서 엄청난 활약을 펼친 김혜성의 활약에 찬사를 보냈다.
현재 김혜성은 토미 에드먼의 부상으로 인해 콜업이 된 상황. 현지 언론에선 에드먼이 부상을 털어내고 돌아오면 김혜성이 마이너리그로 재강등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일단 첫 선발 경기에서 제대로 눈도장을 찍었다. 열흘의 기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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