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김진성 기자] “한국야구에 고무적인 일.”
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한화 이글스전의 하이라이트는 한화가 3-1로 앞선 9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 KIA 간판타자 김도영과 한화 클로저 김서현의 맞대결이었다. 김서현이 초구 160.5km짜리 포심패스트볼을 가운데로 꽂았다.

2023년 5월1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서 기록한 160.7km에 이어 개인 두 번째 최고구속. 그런데 이 무시무시한 공을 김도영은 단박에 밀어서 우중간 안타로 연결했다. 그러자 김서현은 “도영이 형에게 배웠다”라고 했다.
김서현으로선 아무리 빠른 공이라도 안타를 맞으면 아무런 소용이 없다는 현실을 다시 한번 떠올린 순간이었다. 그러나 그 정도의 공을 던지는 투수가 KBO리그에도 있다는 게 흐뭇한 일이기도 하다. 김서현은 올 시즌 19경기서 1패10세이브1홀드 평균자책점 0.51로 맹활약한다.
그 공을 안타로 연결한 김도영도 대단했다. 빠른 공에 대한 대응능력이 입증되는 순간이었다. 훗날 메이저리그에 도전해야 할 김도영에게 어쩌면 가장 중요한 키워드이기도 하다. 김도영은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돼 컨디션을 순조롭게 올리고 있다는 사실 또한 일깨웠다. 올 시즌 8경기서 25타수 9안타 타율 0.360 1홈런 6타점 3득점 OPS 1.007.
이 광경을 가까이에서 지켜본 KIA 이범호 감독의 반응은 이랬다. 5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김서현은 공이 상당히 좋은 젊은 투수다. 우리나라에 정말 좋은 마무리투수가 한 명 나온 것 같다. 한국야구로 볼 때 광장히 고무적인 일이다”라고 했다.
KIA로선 김도영의 실전 감각은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이다. 이범호 감독은 “도영이가 컨디션 자체가 나쁘지 않고 더 좋은 컨디션으로 끌어올릴 수 있다. 그 안타가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고 했다.

오히려 이범호 감독은 김도영의 분발에도 다른 중심타자들의 역할을 강조했다. “도영이나 (최)형우, (패트릭)위즈덤 이런 선수들이 장타를 쳐줘야 팀 이 조금 더 안정적으로 갈 수 있다. 그런 선수들이 좋은 성적을 내는 분위기로 갈 수 있다면 제일 좋을 것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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