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이정원 기자] "시즌 시작은 문제없습니다."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의 캡틴 세터 염혜선은 2024-2025시즌 챔피언결정전에서 투혼이 무엇인지를 보여줬다. 진통제를 맞고 출전하며 팀의 13년 만에 챔프전 진출을 이끌었다.
오른 무릎 연골이 손상된 상황. 다리를 절뚝이면서도 포기하지 않았다. 팀을 위해 최선을 다했다. 특히 챔프전 3차전 1세트에서 통증이 올라와 제대로 움직일 수 없는 상황에서도 끝까지 뛰는 투혼을 발휘했다. 고희진 정관장 감독은 "혜선이는 못 뛰어다닌다. 그럼에도 뛰는 걸 보면 대단하다"라고 박수를 보낼 정도였다.
비록 흥국생명의 벽에 막혀 준우승에 머물렀지만 염혜선을 비롯한 정관장 선수들의 활약은 눈부셨다. 많은 팬들은 정관장을 두고 '아름다운 패자', 멋있는 패자'라고 박수를 보냈다.
염혜선은 4월 28일 수술대에 올랐다. 자신을 괴롭혔던 무릎 통증에서 좀 더 자유로워지기 위해서다. 그래서 시즌이 끝난 후 열린 2025 한국·태국 여자배구 올스타 슈퍼매치 화성대회에서도 경기를 뛰지 못하고 벤치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수술은 무사히 끝났고, 지금은 퇴원했다.
염혜선은 최근 기자와 전화 통화에서 "의사 선생님 말로는 수술이 잘 되었다고 하더라. 특별히 경과라고 말할 것도 없다. 물론 관리에 더 신경 써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재활 기간은 회복 상태에 따라 다르겠지만 2~3개월 정도 생각하고 있다. 시즌 시작은 문제없다"라고 이야기했다.
염혜선이 무릎 수술을 받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전에는 2021년 2월 오른쪽 손등 뼈 골절 및 네 번째 손가락 인대 파열, 2021년 12월 왼손 중지 골절 수술, 2022년 2월 코뼈 수술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염혜선은 올 시즌 여자부 세트당 11.214세트를 기록하며 세트 부문 1위에 올랐다. 무엇보다 여자부 최초 16000세트를 넘으며 이효희 한국도로공사 코치를 제치고 여자부 역대 누적 세트 1위에 등극했다.
여기에 팀 성적까지 더해지면서 여자부 BEST7 세터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2010-2011시즌부터 2013-2014시즌까지 4년 연속 세터상을 수상했던 염혜선은 BEST7으로 이름이 바뀐 이후 처음으로 영광을 누렸다.


염혜선은 "이제는 20000세트를 바라보고 갈 것이다. 은퇴를 하지 않은 이상 내 기록이 역사가 되는 만큼, 공격수들에게 좋은 볼을 올려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메가왓티 퍼티위(등록명 메가)와 반야 부키리치(등록명 부키리치)가 떠나고 표승주도 은퇴를 하면서 염혜선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Copyright ⓒ 마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