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탈삼진 신기록을 세웠다. 평균자책점은 다시 0점대로 수렴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2승밖에 없다.
KIA 타이거즈 에이스 제임스 네일(32)이 시즌 초반 야수들과 영 궁합이 안 맞는다. 네일은 4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선발 등판,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1실점으로 승패를 기록하지 못했다. 시즌 8경기서 2승 평균자책점 1.09, 49⅔이닝 동안 탈삼진 44개에 WHIP 0.95, 피안타율 0.192다. 퀄리티스타트는 6차례.

네일은 2024시즌 26경기서 12승5패 평균자책점 2.53을 기록했다. 작년에도 카일 하트와 함께 리그 최고 투수였고, 올해도 마찬가지다. 세부 성적은 작년보다 더 좋다. 기존 투심과 스위퍼에 손가락을 꾹 찍어서 구사하는 킥 체인지업을 추가한 게 결정적이다. 스위퍼와 반대 궤적을 그리면서, 안 그래도 헷갈리는 타자들의 머릿속을 더욱 혼란스럽게 한다.
급기야 이날 잘 나가는 한화 타자들을 상대로 10개의 탈삼진을 솎아냈다. 10탈삼진은 2024년 6월13일 인천 SSG 랜더스전의 9탈삼진을 넘어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신기록이다. 한화 타선은 그 정도로 네일 공략에 어려움을 겪었다.
그러나 정작 네일은 승수쌓기가 영 어렵다. 올해 KIA가 14승18패로 다소 부진한 영향이 있다고 봐야 한다. 전체적으로 작년보다 타선이 안 터지는데, 네일 등판 경기도 예외가 아니다. 네일이 등판한 날 상대 선발투수도 잘 던져서 팽팽하게 가는 경기가 많다. 그만큼 올해 타 구단 1~2선발들도 강력하다.
▲네일 2025시즌 등판일지
3월22일 NC(광주) 5이닝 2피안타 5탈삼진 1사구 무실점 노 디시전(9-2 승리)
3월28일 한화(대전) 6이닝 3피안타 5탈삼진 2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2-7 패배)
4월3일 삼성(광주) 7이닝 3피안타 2탈삼진 2사사구 무실점 승리(3-1 승리)
4월9일 롯데(부산) 7이닝 6피안타 6탈삼진 2볼넷 1실점 승리(3-1 승리)
4월15일 KT(광주) 6이닝 5피안타 6탈삼진 1볼넷 무실점 노 디시전(1-0 승리)
4월20일 두산(잠실) 5⅔이닝 8피안타 7탈삼진 2볼넷 2실점 노 디시전(6-2 승리)
4월27일 LG(광주) 6이닝 4피안타 3탈삼진 4볼넷 2실점 노 디시전(3-2 승리)
5월4일 한화(광주) 7이닝 3피안타 10탈삼진 3사사구 1실점 노 디시전(1-3 패배)
실제 네일은 개막전부터 NC 다이노스 에이스 로건 앨런을 만났고, 3월28일에는 한화 에이스 코디 폰세를 상대했다. 4월3일에는 삼성 라이온즈 에이스 아리엘 후라도, 4월9일에는 롯데 자이언츠 우완 나균안, 4월15일에는 KT 위즈 토종 에이스 고영표, 4월20일에는 두산 베어스 좌완 잭 로그, 4월27일에는 LG 트윈스 토종 에이스 임찬규, 그리고 이날 다시 폰세를 상대했다. 만만한 상대 선발투수가 없었다.
어떻게 보면 네일이 이렇게 만만치 않은 선발투수들을 만났는데, KIA가 여전히 타선이 안 터지는데, 어쨌든 네일이 나간 날 KIA가 6승2패를 거뒀다. 결국 선발투수도 팀 승리를 이끄는 것이 목적인 걸 생각하면, 긍정적인 대목이다. 이날의 경우 폰세도 너무 잘 던졌다. 네일이 내려가고 타선이 터진 경기들도 있었다.

그래도 네일로선 승수가 좀 따라줘야 의욕이 고취될 수 있다. 네일의 다음 등판은 10일 혹은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이다. 대표적인 타자친화적 구장이라 투수들이 고전하는 곳이다. 그러나 네일의 올 시즌 초반 경쟁력이라면 호투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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