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진짜 제대로 맞았어" 충격의 비거리 144.7m, ML 기준으로도 2위라니…3대 운동 합계 640kg의 괴력 [MD수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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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위즈 안현민./수원=김경현 기자KT 위즈 안현민./KT 위즈

[마이데일리 = 수원 김경현 기자] "오늘은 진짜 제대로 맞았다"

KT 위즈의 '터미네이터' 안현민이 상상을 초월하는 괴력을 선보였다. 홈런 비거리가 무려 144.7m가 나왔다. 메이저리그에서도 최상급의 비거리다.

안현민은 4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4번 타자 겸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석 3타수 2안타 1홈런 1몸에 맞는 공 1득점 4타점 맹타를 휘둘렀다.

말 그대로 '미친' 활약이다. 최근 5경기에서 4홈런 12타점으로 펄펄 날았다. 영양가도 만점이다. 결승타만 2개에 1-3 패배 위기를 무승부로 돌려놓는 동점 투런 홈런도 있다.

첫 타석은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1회 2사 2루에서 김선기의 몸쪽 공을 피하지 않고 팔뚝에 맞았다. 후속 타자 강백호가 좌익수 뜬공을 치며 이닝이 끝났다.

두 번째 타석 땅볼로 타격감을 조율한 안현민은 5회 세 번째 타석에서 이날 첫 타점을 맛봤다. 주자 없는 1사에서 김민혁의 안타와 황재균의 볼넷, 멜 로하스 주니어의 몸에 맞는 공으로 1사 만루가 됐다. 안현민이 오석주의 138km/h 빠른 공을 때려 우중간 2타점 적시타를 만들었다. 공이 3루로 연결되는 틈을 타 2루에 도전했지만 태그 아웃됐다.

KT 위즈 안현민./KT 위즈KT 위즈 안현민./KT 위즈

이날의 백미는 7회였다. 팀이 4-3으로 뒤진 7회 2사 1루 네 번째 타석에서 안현민은 바뀐 투수 박윤성과 상대했다. 박윤성의 초구 140km/h 직구가 한가운데로 들어왔고, 안현민의 방망이가 그대로 돌아갔다. 이 타구는 무려 144.7m를 비행하는 아치를 그렸다. 안현민의 시즌 4호 홈런. KT는 필승조를 가동하며 8-9회를 무실점으로 막았고, 5-4 승리를 챙겼다.

충격적인 비거리다. 2018년 위즈파크에 트랙맨이 도입된 후 역대 2위 비거리를 자랑한다. 1위는 2018년 9월 18일 수원 SSG전 로하스가 작성한 148m다.

가까스로 넘어가는 홈런이 없다. 김택연을 상대로 때린 1호 홈런이 129m다. 2호 홈런은 130.2m, 3호는 127.8m다. 수원이 아니라 잠실에서도 모두 담장을 넘어가는 타구다.

미국 메이저리그 기준으로도 올 시즌 2위다. 144.7m는 약 474.7피트다.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2025시즌 최장 거리 홈런은 마이크 트라웃(LA 에인절스)이 기록한 484피트(약 147.5m)다. 2위는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468피트(약 142.6m)다. 트라웃에 버금가고 저지를 넘어서는 비거리인 것.

경기 종료 후 이강철 감독은 "최근 좋은 타격감을 보여주고 있는 안현민이 타선을 이끌었다"며 "안현민이 추가 타점과 역전 투런 등 4타점을 기록하며 승리할 수 있었다"고 극찬했다.

KT 위즈 안현민./KT 위즈

경기 종료 후 마이데일리와 만난 안현민은 "일단 이겨서 기분 좋다. 한 점 차로 이길 수 있어서 더 기분 좋다"며 웃었다.

144.7m 홈런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안현민은 "그냥 타이밍 좋게 잘 맞았다. 힘을 쓴다고 (타구가) 세지는 것도 아니고, 치려고 했던 타이밍에 정타로 잘 맞았다"고 했다.

앞서 3개의 홈런은 정타보다는 빗맞은 느낌이 강했다. 김택연을 상대로 넘긴 1호 홈런도 타이밍이 살짝 늦었고, 3호 홈런도 정타는 아니었지만 힘으로 담장을 넘겼다.

안현민은 "오늘은 진짜 제대로 맞았다"면서도 "이제 (홈런이) 4개밖에 안 나오기도 했고, 워낙 지금 감이 좋다 보니까 멀리멀리 넘어가고 있는 것 같다"고 답했다.

타격감이 좋으면 흔히 공이 '수박'만 하게 보인다고 한다. 안현민은 그 정도는 아니라면서 "자신감이 있냐 없냐의 차이인 것 같다. 타격감이 좋으니까 더 자신감 있게 들어간다"고 밝혔다.

장타력만큼 컨택 능력도 돋보인다. 3일 경기에서는 2회 하영민의 떨어지는 슬라이더를 받아쳐 1타점 적시타를 뽑았다. 스트라이크 존에서 벗어나는 공을 무릎을 꿇고 깔끔하게 따라가며 만든 안타다. 안현민은 "컨택은 자신 있는 편이다. 떨어지는 것도 잘 따라가서 치려고 한다"고 했다.

KT 위즈 안현민./KT 위즈

흔히 웨이트 트레이닝에서 가장 비중이 크다고 여겨지는 스쿼트, 데드리프트, 벤치 프레스를 합쳐 3대 운동이라고 한다. 안현민의 3대 운동 중량은 얼마나 될까. 안현민은 "작년 제일 많이 했을 때 640kg까지 나왔다. 스쿼트와 데드리프트가 250kg이고 벤치프레스가 140kg이다"라며 "올해는 야구를 해야 해서 (무게를) 다운시켰다"고 설명했다.

2경기 연속 '4번' 타순에 배치됐다. 부담스럽진 않을까. 안현민은 "앞뒤에 로하스와 (강)백호 형이 있다 보니 더 편하다. 상대 입장에서도 저랑 승부를 하려고 들어오니 결과가 좋게 나오고 있는 것 같다"고 밝혔다.

한편 지나가던 로하스는 안현민을 보고 "Crazy guy!"라며 엄지를 치켜세웠다. 정확한 표현이다. 안현민의 질주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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