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노찬혁 기자] "그를 대체하는 건 불가능하다."
맨체스터 시티는 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5라운드 울버햄튼과의 경기에서 1-0으로 신승을 거뒀다. 케빈 더 브라위너는 결승골을 터뜨리며 맨시티의 승리를 견인했다.
맨시티는 전반 36분 선취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일카이 귄도안의 패스를 받은 제레미 도쿠가 드리블 돌파로 왼쪽 측면을 허물어뜨린 뒤 컷백을 시도했다. 뒤에서 쇄도하던 더 브라위너는 오른발 원터치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맨시티는 이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3위(승점 64점)로 올라섰다.
더 브라위너는 2015년 볼프스부르크에서 맨시티로 이적한 뒤, 지난 10년 동안 팀의 중원을 책임졌다. 정교한 패스와 시야, 키 패스 능력, 중거리 슛까지 갖춘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 역사상 최고의 미드필더로 평가 받고 있다. 더 브라위너는 EPL 도움왕 4회, EPL 올해의 선수상 2회를 수상했다.

더 브라위너는 EPL 6회 우승을 포함해 총 16개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2022-23시즌에는 맨시티의 첫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을 견인했고, 트레블까지 경험했다. 맨시티가 '볼 점유율 기반의 축구'로 EPL을 지배할 수 있었던 핵심 이유 중 하나가 바로 더 브라위너였다.
그러나 올 여름 더 브라위너는 맨시티를 떠난다. 더 브라위너는 최근 2년 동안 잦은 부상으로 인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지 못했고, 재계약 없이 FA로 맨시티와 결별하기로 결정했다. 더 브라위너는 SNS를 통해 "맨시티 선수로 마지막 몇 달이 남았다는 것을 알려드린다. 이번 챕터는 최고였다"고 밝혔다.
더 브라위너는 새로운 도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그의 차기 행선지로는 미국 MLS의 인터 마이애미와 시카고 파이어가 거론되고 있다. 인터 마이애미는 리오넬 메시와 세르히오 부스케츠, 조르디 알바 등 유럽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합류한 팀으로, 더 브라위너까지 합류한다면 더 막강한 전력을 보유하게 된다.

경기가 끝난 뒤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나는 더 브라위너에게 행운을 빈다. 우리가 더 브라위너와 함께한 많은 세월 없이 여기까지 오는 건 불가능했을 것이다. 더 브라위너는 정말 놀라운 선수였고, 지금 상황은 받아들여야 할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더 브라위너를 대체하는 건 거의 불가능하다. 단순히 경기력 때문이 아니라 더 브라위너는 수년 동안 팬들의 마음 속에 아주 큰 의미를 지녔기 때문이다. 우리가 거둔 성공은 모두 선수들에게 속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맨시티는 더 브라위너의 후계자로 레버쿠젠의 신성 플로리안 비르츠를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비르츠는 지난 시즌 레버쿠젠의 분데스리가 무패 우승을 이끈 에이스로, 탈압박 능력과 창의성,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까지 겸비한 선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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