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안 좋을 때 잠시 쉬었다가 제대로 준비해서…”
KIA 타이거즈 사이드암 임기영(32)의 야구가 참 안 풀린다. 임기영은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서 2-2 동점이던 11회초에 마운드에 올라 노시환에게 볼카운트 21BS서 4구 슬라이더가 치기 좋은, 약간 높은 코스에 들어가면서 좌월 솔로포를 맞았다. 이 한 방과 함께 마운드에서 내려갔고, 3일 광주 한화전을 앞두고 2군으로 내려갔다.

경기를 중계한 SBS스포츠 이순철 해설위원은 임기영의 초구가 포수 한준수가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빗나가자 “자신감이 떨어졌다”라고 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 올 시즌 임기영은 7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15.19다. 피안타율 0.481에 WHIP 3.19.
임기영은 작년에도 좋지 않았다. 37경기서 6승2패2홀드 평균자책점 6.31에 그쳤다.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되지 못했다. 그래도 임기영은 FA 자격을 얻어 KIA 잔류를 강하게 희망했고, KIA는 임기영에게 3년 15억원 FA 계약을 안겼다.
임기영은 2023시즌 체인지업 그립에 변화를 주면서 대박을 쳤다. 그해 64경기서 4승4패3세이브16홀드 평균자책점 2.96으로 맹활약했다. 결국 올 시즌을 앞두고 또 변화를 줬다. 조상우와 함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트레드 어슬레틱 베이스볼센터에서 약 1개월간 훈련하면서 투구폼을 바꿨다.
중심이동 과정에서 무릎을 꼿꼿하게 세웠다. 이에 따라 공을 던지는 궤적도 자연스럽게 위로 좀 더 올라왔다. 사이드암에서 스리쿼터까지 올라온 느낌. 정밀한 분석과 연습으로 새로운 폼을 익혔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안 풀린다.
이범호 감독은 3일 광주 한화전이 비로 취소된 뒤 “엄청 준비하고 노력하는데, 세밀한 부분에서 잘 안 되다 보니 그렇다. (몸쪽으로) 깊게 던지려고 하다 볼이 되고 그러는 것 같다. 안 좋을 때 잠시 쉬었다가 퓨처스리그에서 제대로 준비하고 있겠다고 하더라. 내려가서 시간을 좀 갖고, 기분도 좀 좋아져야 구위가 살아날 수 있다. 시간이 주는 게 낫다고 판단한다”라고 했다.
기자가 보기엔 임기영이 노시환에게 홈런을 맞을 때 여전히 바뀐 폼이었다. 단, 이범호 감독은 지금은 투구 폼이 지난 시즌 버전으로 돌아온 것 같다고 했다. 오히려 이범호 감독은 폼보다는 커맨드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이범호 감독은 “확실하게 코너워크를 해서 던진 공들이, 조금씩 스트라이크 존에서 빠지니까,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가다 맞고 그런 부분들이 악순환이다. 피치 디자인도 새롭게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구위는 큰 차이가 없는데 스트라이크와 볼의 차이가 크다. 타자들이 쳐야 하는 공, 안 쳐야 하는 공에 대한 구분이 생기다 보니”라고 했다.

궁극적으로 정해영을 필두로 조상우, 최지민, 전상현으로 이어지는 KIA 필승계투조에 임기영까지 들어와야 짜임새가 좋아진다. 그러나 지금 임기영에겐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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