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저도 인터넷으로 봤어요"
LA 다저스 야마모토 요시노부는 3일(한국시각) 미국 조지아주 애틀란타의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와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투구수 91구, 1피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역투하며 시즌 4승째를 수확했다.
군더더기가 없는 투구였다. 야마모토는 1회초 알렉스 버두고를 투수 땅볼, 오스틴 라일리를 삼진 처리한 뒤 마르셀 오수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이어 나온 맷 올슨을 유격수 직선타로 잡아내며 무실점 스타트를 끊었다. 그리고 2회 선두타자 션 머피의 강습 타구를 엄청난 반응 속도로 직선타 처리하는 등 삼자범퇴를 기록했고, 3회에도 애틀란타 타선을 봉쇄했다.
탄탄한 투구는 이어졌다. 야마모토는 4회 다시 한번 오수나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두 개의 삼진을 솎아내며 이닝을 매듭지었고, 5회에도 흠 잡을 곳 없는 투구로 승리 요건을 갖췄다. 이어 야마모토는 6회 닉 알렌과 버두고를 모두 땅볼로 묶어내며 5⅔이닝 '노히트' 투구를 선보였다. 하지만 노히트 행진은 이후 곧바로 무산됐다. 라일리에게 2루타를 허용한 탓.
하지만 야마모토는 흔들리지 않았다. 야마모토는 두 번의 대결에서 연달아 볼넷을 허용했던 오수나를 3루수 땅볼로 돌려세우며 6이닝 무실점으로 퀄리티스타트(6이닝 3자책 이하)를 완성했고, 이후 바통을 이어받은 불펜이 근소한 리드를 지켜냈고, 야마모토 또한 승리를 손에 쥐었다.


이날 야마모토의 승리는 겹경사였다. 올해 도쿄시리즈 개막전에서 첫 승을 수확하는 등 3~4월 6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1.06으로 활약한 야마모토는 일본인 역대 5번째로 '이달의 투수'로 선정되는 기쁨을 맛본 까닭.
일본 '스포니치 아넥스'에 따르면 야마모토는 경기가 끝난 뒤 '이달의 투수'로 선정된 것에 대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하지만 사전에 통보를 받지 못했다. 나도 인터넷을 보고 알게 됐다"고 웃었다.
올 시즌 야마모토의 투구를 보면, 마치 일본시절을 연상캐 만든다. 야마모토는 빅리그에 입성하기 전 3년 연속 투수 4관왕(다승, 승률, 탈삼진, 평균자책점)에 이어 정규시즌 MVP, 최고의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손에 넣었다. 지난해에는 부상으로 풀타임 시즌을 치르지 못했으나, 올해는 건강함을 바탕으로 최고의 시즌을 향해 성큼성큼 나아가고 있다.
야마모토 또한 "굉장히 좋은 감각으로 던지고 있다고 생각한다. (일본 시절과) 더 가까워졌다고 느낀다. 작년에는 스트라이크존에 잘 던질 수 있는 공이 적었고, 좋은 컨디션의 경기가 별로 없었다. 그래서 (포수 스미스를) 많이 곤란하게 했던 것 같다. 하지만 올해는 안정된 상태에서 어떤 구종이든 좋은 공을 잘 던질 수 있다. 원래 스트라이크존에서 과감하게 승부하는 스타일인데, 지금은 내 투구가 잘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노히트는 의식하지 않았을까. 야마모토는 "9회까지 가는게 쉬운 일은 아니라서 별로 의식하지 않았다. 오수나를 상대로는 파워가 있는 타자라 조심해서 던졌다. 좋은 공도 몇 개 있었지만, 두 개의 볼넷을 내준 것은 조금 아쉬웠다"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승리로 야마모토는 시즌 7승째를 확보했고, 평균자책점도 메이저리그에서 유일하게 규정 이닝을 채운 선수들 중 0점대(0.90)에 진입했다. 시즌이 한참 남은 만큼 속단할 순 없지만, 현 시점에서 야마모토는 내셔널리그 사이영상 '0순위'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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