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일 이후 무슨 일 있었나…BB/9 7.71→2.70&5G 연속 QS까지, 리그 최강 5선발로 변신

마이데일리
KT 위즈 오원석./KT 위즈KT 위즈 오원석./KT 위즈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KT 위즈 오원석이 훌륭한 투구로 승리를 챙겼다. 지난 4월 2일 이후 180%도 다른 선수가 됐다.

오원석은 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 경기에서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3볼넷 5탈삼진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리그 최강의 5선발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즌 성적은 4승 2패 평균자책점 2.52다. 피안타율(0.188) 리그 2위, 다승 공동 4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WHIP·1.07) 8위, 평균자책점 10위, 대체 선수 대비 승리 기여도(WAR·1.05) 리그 12위다.

키움 타선을 압도했다. 전날(2일) 키움은 장단 17안타를 퍼부으며 고영표를 침몰시켰다. 하지만 오원석 앞에선 4안타에 그쳤다. 4번의 득점권 찬스에서 오원석이 모두 승리했다.

KT 위즈 오원석./KT 위즈

1회 1사 이후 송성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송성문은 루벤 카디네스 타석에서 2루를 훔쳤다. 실점 위기에서 오원석은 카디네스를 헛스윙 삼진, 최주환을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했다. 2회는 삼진 2개와 2루수 땅볼로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었다. 3회 1사 이후 이형종에게 볼넷을 내줬으나, 내야 뜬공 2개로 이닝을 마쳤다. 4회 두 번째 삼자범퇴 이닝을 완성했다.

수준 높은 경기 운영 능력을 선보였다. 5회 오선진에게 중전 안타를 헌납, 처음으로 선두타자 안타를 맞았다. 송지후에게 유격수 땅볼을 유도, 1루 주자와 타자 주자를 맞바꿨다. 김재현 타석에서 송지후가 도루를 시도했다. 오원석이 이를 정확히 읽고 1루로 견제, 송지후는 2루에서 태그 아웃됐다. 김재현의 안타와 이형종의 볼넷으로 1사 1, 2루가 됐다. 이용규를 중견수 뜬공으로 처리하고 실점하지 않았다.

6회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선두타자 송성문을 좌익수 뜬공으로 잡은 오원석은 카디네스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다. 최주환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았다. 김동헌에게 유격수 방면 날카로운 타구를 내줬다. 유격수 권동진이 몸을 날리며 타구를 끊었다. 1루로 송구했지만 김동헌의 발이 빨랐다. 1사 1, 3루를 1, 2루로 막아낸 좋은 수비. 오선진과 8구 승부 끝에 땅볼을 유도, 오원석의 글러브에 맞고 튄 공을 2루수 천성호가 처리하며 이닝이 끝났다. 타선도 대거 9점을 지원해 주며 오원석이 가볍게 승리를 거뒀다.

KT 위즈 오원석./KT 위즈

시즌 초 오원석은 과거와 비슷한 투구를 거듭했다. 지난 3월 27일 KT 데뷔전서 5이닝 무실점으로 승리를 거뒀다. 무려 6사사구를 내줬지만 피안타를 2개로 억제했다. 두 번째 등판인 4월 2일 LG전은 4⅓이닝 5피안타(1피홈런) 5실점으로 조기 강판됐다. 삼진은 7개를 잡았으나 5개의 볼넷이 화근이었다.

이날 이후 제구력이 몰라보게 좋아졌다. 10일 NC전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지만, 시즌 첫 무사사구 경기를 펼쳤다. 16일 KIA전 6이닝 1피안타 3볼넷 무실점으로 시즌 2승을 챙겼다. 22일 SSG전 김광현과 맞대결을 펼쳐 6이닝 2피안타 2볼넷 8탈삼진 2실점으로 승리했다. 27일 한화전은 패했으나 6이닝 1볼넷 2실점 1자책으로 훌륭했다.

9이닝당 볼넷 비율(BB/9)이 확연히 좋아졌다. 4월 2일까지 오원석의 BB/9는 7.71개로 매우 많았다. 해당 기간 리그에서 가장 나쁜 성적. 이후 5경기는 2.70개로 급감했다. 5경기 연속 퀄리티스타트는 덤이다.

KT 위즈 오원석./KT 위즈

공격적인 투구에도 구위는 여전하다. 볼넷이 적다는 것은 스트라이크 존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의미다. 자연스럽게 타자도 더 많은 스윙을 가져간다. 볼넷으로 고생하던 유망주들이 스트라이크 존에 공을 꽂다 늘어난 피안타로 흔들리는 경우가 더러 있다. 오원석은 4월 2일까지 피안타율 0.219를 기록했고, 이후 0.178로 더욱 좋은 성적을 적어냈다. 9이닝당 탈삼진 비율도 9.64개에서 8.40개로 큰 차이가 없다.

앞서 이강철 감독은 "와인드업할 때 동작이 컸다. 투수코치와 상의해서 와인드업을 안 하고 세트포지션으로만 던진다. 손을 드는 게 줄어들었다. 요동이 줄어서 제구력도 좋아지지 않았을까. 밸런스가 편안해 보였다. 편안하게 팔도 잘 넘어오고, 쓸데없는 동작이 줄었다"고 진단한 바 있다.

만년 유망주 오원석이 껍질을 깨기 시작했다. 오원석은 시즌 초 선전하다 후반기 무너지는 패턴을 거듭했다. 올 시즌은 바뀐 투구폼으로 지긋지긋한 후반기 부진을 털어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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