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경현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만큼 화제를 끄는 인물이 있다. 바로 화려한 가발과 열정적인 응원으로 이목을 사로잡은 이정후 팬클럽 '후리건즈(Hoo Lee Gans)'다. 후리건즈를 만든 카일 스마일리는 이정후의 인기가 독특한 스타일 덕분이라고 밝혔다.
미국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MLB.com'은 1일(이하 한국시각) "후리건즈의 탄생 이야기"를 다뤘다.
후리건즈는 샌프란시스코 커뮤니티 토지신탁에서 일하는 스마일리가 만들었다. 십자말풀이 애호가인 스마일리는 축구의 훌리건(hooligan)과 이정후의 이름을 합쳐 '후리건즈'라는 팬클럽을 만들었다.
이들은 지난 4월 8일 신시내티 레즈전 첫 활동을 시작했다. 스마일리를 포함해 51명의 '후리건즈'는 맞춤 티셔츠와 불타는 가발을 쓰고 열정적인 응원을 펼쳤다. 이들의 응원은 금세 눈에 띄었다. 현지는 물론 한국까지 화제를 모았다.

스마일리는 "이정후는 제가 야구를 할 때 추구하는 방식 그대로 경기를 한다"며 "빠르게 뛰고, 기쁨이 느껴지는 플레이를 하며, 훌륭한 팀 동료다. 올바르게 야구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정후는 KBO 스타일이 가미된 독특한 방식으로 경기를 펼친다. 굉장히 멋진 조합"이라고 설명했다.
이정후의 활약 덕분에 샌프란시스코도 승승장구하고 있다. 지난 시즌 샌프란시스코는 80승 82패를 기록,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4위에 그쳤다. 비시즌 윌리 아다메스와 저스틴 벌랜더를 제외하고는 마땅한 보강을 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뚜껑을 열어보니 돌풍을 일으켰다. 2일 경기 전 기준 19승 12패 승률 0.613을 기록 중이다. 같은 지구의 LA 다저스(0.667)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0.663)에 밀려 3위에 위치했지만, 다른 지구라면 얼마든지 1위를 다툴 수 있는 수치다.
스마일리는 "지금 샌프란시스코 클럽하우스 분위기는 과거 왕조 시절을 떠올리게 할 만큼 좋다"며 "제 생각엔 이정후가 그런 분위기의 중심이다. 그래서 샌프란시스코가 올해 잘하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후리건즈'는 이정후의 등번호(51번)를 따서 51명을 모아 창단됐다. 이정후의 인기가 급상승하고, 후리건즈 역시 관심을 끌며 인원은 늘어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미 오라클 파크 142구역에는 이정후를 위한 '정후 크루(Jung Hoo Crew)'가 있다. 스마일리는 두 그룹의 공존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했다.
스마일리는 "저만의 생각이긴 하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힘든 시기다. 9이닝 동안 함께 있고, 가발 쓰고 우스꽝스럽게 행동하며 우리 자신으로 존재할 수 있는 공간에 대한 갈망이 있는 것 같다. 아마도 그런 점이 후리건즈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은 이유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이정후는 30경기에 출전해 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타율 0.319 OPS 0.901을 기록 중이다. 2루타(11개)는 메이저리그 공동 2위에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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