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롯데 자이언츠 전준우는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6차전 원정 맞대결에 좌익수, 7번 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하며, 스윕승의 선봉장에 섰다.
이날 전준우는 2-0으로 앞선 1회초 1사 만루의 첫 번째 타석에서 키움 선발 조영건을 상대로 3루수 파울플라이를 기록하며 아쉬운 스타트를 끊었다. 하지만 두 번째 타석에서부터 존재감을 뽐내기 시작했다. 추가점을 바탕으로 분위기를 휘어잡아야 하는 상황이었던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전준우는 우중간 방면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에 찬스를 안겼고, 정보근의 진루타에 3루 베이스를 밟은 뒤 황성빈의 내야 안타에 홈을 파고들었다.
활약은 한 번에 그치지 않았다. 세 번째 타석에서 삼진으로 물러난 전준우는 3-0으로 앞선 8회초 1사 2루의 득점권 찬스에서 키움의 바뀐 투수 오석주를 상대로 2B-2S에서 5구째 141km의 직구를 잡아당겼고, 좌익수 방면에 적시타를 터뜨리며 사실상 승기에 쐐기를 박았다. 그리고 롯데는 9회초 한 점을 더 손에 넣으며 5-0으로 키움을 격파, 스윕승을 바탕으로 선두 LG 트윈스와 한격을 1.5경기로 좁힘과 동시에 공동 2위로 올라섰다.
경기가 끝난 뒤 전준우는 "오늘 경기 흐름을 보면, 4회 이후 추가점이 없었다. 어제 경기 흐름을 봤을 때 후반 추가점이 꼭 필요한 상황이었는데, 8회 타석에서 집중했던 것이 타점으로 이어졌다"고 기쁜 승리의 소감을 밝혔다.
전준우는 1일 경기 종료 시점에서 32경기 31안타 2홈런 18타점 타율 0.274 OPS 0.757을 기록 중. 나쁘지도, 눈에 띄지도 않았다. 하지만 전준우는 그동안 '캡틴'으로서 선수단이 하나로 뭉칠 수 있도록 보이지 않는 곳에서 많은 노력들을 쏟아냈다. 특히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는 팀이 끌려가는 상황에서 선수단을 모아 자신감을 불어넣었고, 롯데는 역전승을 거두기도 했다.


전준우는 "4월 팀 흐름이 상당히 좋다. 선수단 전체가 각자의 위치에서 너무 잘해주고 있다. 경기 중에 선수들과 이야기를 많이 나누고 있다. 좋은 흐름을 깨지 않기 위해 선수들이 소극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데, 그러지 않도록 조언해 주고 있다. 어린 선수들이 더 자신감 있게 경기장에서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고참의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롯데는 4월에만 16승 8패 승률 0.667을 기록하며 한화 이글스와 함께 공동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2022~2023년에도 시즌 초반 돌풍을 일으켰지만, 이후 성적이 떨어지면서 포스트시즌 티켓을 손에 넣지 못했다. 때문에 전준우도 방심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캡틴은 "4월의 좋은 흐름을 5월에도 이어가려면, 들뜨지 않고 꾸준한 경기력을 유지해야 한다"며 "감독님, 코치님과 함께 선수단이 올 시즌 팬분들께 좋은 성적으로 보답할 수 있도록 분위기 잘 만들어 보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모든 선수들이 위치에서 제 역할을 해준 것이 롯데가 올 시즌 초반 남다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는 가장 큰 원동력. 하지만 그 배경에는 전준우를 비롯한 정훈 등 베테랑들의 노력도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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