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데이비드 뷰캐넌(36)이 결국 메이저리그 드림을 포기한 듯하다. 대만프로야구 푸방 가디언스에 입단한다.
대만 엘다 스포츠, 타이완 스포츠 칼럼니스트로 활동하는 이슈안 왕은 1일 자신의 X에 “텍사스 레인저스는 과거 일본과 한국프로야구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데이비드 뷰캐넌을 방출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선발투수가 절실히 필요한 푸방 가디언스에 합류하기 위해 아시아로 돌아갈 예정이다”라고 했다.

이날 CBS스포츠도 뷰캐넌이 푸방에 입단한다고 보도했다. MILB.com에도 라운드 록이 지난달 29일 뷰캐넌을 방출했다고 나와있다. 뷰캐넌은 올 시즌을 앞두고 텍사스 레인저스와 마이너계약을 맺었고, 트리플A 라운드 록에서 새 출발했다. 그러나 부진했다. 6경기서 1패 평균자책점 5.28에 머물렀다.
뷰캐넌은 2014년과 2015년 필라델피아 필리스, 2024년 신시내티 레즈까지 메이저리그 통산 36경기서 8승17패 평균자책점 4.97을 기록했다. 그 사이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일본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즈, 2020년부터 2023년까지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다. 삼성에서 통산 113경가서 54승28패 평균자책점 3.02를 기록하며 에이스 역할을 잘 해냈다.
그런 뷰캐넌은 2024시즌을 앞두고 삼성의 재계약을 고사하고 메이저리그 재도전에 나섰다. 2015년으로 끊긴 메이저리그 커리어를 이어가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손을 잡은 필라델피아에선 기회가 없었다. 신시내티 레즈로 옮겨 극적으로 복귀전을 가졌으나 1경기 등판에 그쳤다.
뷰캐넌과 비슷한 시기에 삼성에서 뛴 벤 라이블리(클리블랜드 가디언스), 알버트 수아레즈(볼티모어 오리올스)는 나란히 메이저리그에 입성해 나름대로 한 획을 그었다. 수아레즈의 경우 현재 우측 견갑하근 부상으로 60일 부상자명단에 있긴 하지만, 라이블리는 지금도 선발로테이션을 돈다. 삼성에선 수아레즈, 라이블리보다 훨씬 잘 나갔던 뷰캐넌이지만, 미국에선 유독 안 풀린다.
결국 뷰캐넌은 푸방의 손을 잡았다. 나이가 36세인 걸 감안하면 메이저리그 재입성은 더 이상 쉽지 않을 전망이다. 뷰캐넌이 메이저리그에서 거둔 마지막 승리는 2015년 8월1일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전(7⅓이닝 8피안타 4탈삼진 3실점)이었다.

한편, 뷰캐넌의 KBO리그 보류권은 여전히 삼성이 보유하고 있다. 규정에 따라 외국인선수에 대한 보류권을 스스로 포기하지 않는다면 5년간 갖는다. 뷰캐넌은 2028시즌까지 KBO리그에 오려면 무조건 삼성에 입단하거나 삼성의 동의를 거쳐야만 타 구단으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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