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4월은 최악만 면했다. 5월은 달라야 한다. 디펜딩챔피언 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5월을 맞이했다.
KIA는 1일 광주 NC 다이노스전을 봄비로 치르지 않았다. KIA로선 9연전 중이지만, 9연전을 면하는, 크게 한 숨 돌린 하루였다. 4월30일 광주 NC전서 실책과 함께 필승계투조 최지민이 무너지면서 패배했다. 1패 이상의 데미지에서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

3월22일에 개막했지만, 지난달 30일 경기가 사실상 개막 후 1달 성적표에 포함되는 마지막 일정이었다. 결국 KIA는 5할 승률로 5월을 맞이하지 못했다. 시즌 첫 3연승을 달렸으나 14승16패로 시즌 첫 1개월을 마무리했다.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다. 사실상 개막 후 계속 승패마진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 김도영과 박찬호, 김선빈의 연쇄이탈이 가장 뼈 아팠다. 테이블세터의 공격흐름이 전반적으로 막혔다. 작년 주축 멤버들 역시 생산력도 조금씩 떨어졌다. 타선의 전체적인 생산력이 뚝 떨어졌다.
불펜은 시즌 초반 매우 불안정했다. 곽도규의 시즌 아웃, 임기영의 2군행이란 악재가 있었다. 그래도 4월 중순 이후 안정감을 찾았다. 마무리 정해영을 필두로 조상우, 최지민, 전상현의 필승계투조를 완성했다. 최지민이 4월 마지막 경기를 망쳤지만, 사실 시즌 개막 후 가장 꾸준히 호투해왔다. 선발진은 양현종과 윤영철의 부진이 뼈 아팠다. 여기에 불안한 수비력은 작년에도 올해도 엇비슷하다.
결국 어느 파트도 작년만큼의 힘을 내지 못하면서 경기력이 작년 대비 뚝 떨어졌다. 그나마 지난주말 LG 트윈스의 독주를 2승1패로 제어했지만, 아직도 1위 LG에 5.5경기 뒤졌다.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았다. 그러나 5.5경기 차를 절대 하루아침에 극복할 수 없다.
KIA는 김도영이 돌아오자 나성범이 종아리 부상으로 이탈했다. 2주간 쉬고 재활기간을 잡는다. 2023년 케이스를 감안하면 이번달 복귀를 낙관하기 어렵다. 최근 타선의 흐름은 시즌 초반 한창 안 좋았을 때보다 확실히 좋다. 그러나 작년의 임팩트는 여전히 아니다. 그 간극을 최소화해야 실책에 의한 데미지, 마운드 균열에 의한 데미지를 최소화할 수 있다.
선발진에선 아직 시즌 첫 승을 신고하지 못한 양현종과 윤영철이 제 몫을 해야 한다. 2군에 내려간 윤영철은 이번 9연전서 1군에 돌아올 것으로 보인다. 단, 1일 경기가 취소되면서 윤영철의 복귀 일정에 변화가 있을 수 있다.
KIA는 2일부터 한화 이글스와 홈 9연전 마지막 일정에 나선다. 그리고 키움 히어로즈와 원정 3연전으로 어린이날 9연전을 마무리한다. 이후 SSG 랜더스(인천), 롯데 자이언츠(광주), 두산 베어스(광주)로 숨가쁘게 일정을 소화한다.
KIA가 다시 선두 레이스를 벌이려면 5월에는 무조건 치고 올라가야 한다. 역사가 말한다. 4~5월 1~2위팀들이 결국 가을에 웃었다. 이번달을 마치고서도 중위권에 머물러 있다면 순위다툼은 점점 어려워질 전망이다.
LG 트윈스는 최근 4연패 중이지만, 기본 전력이 탄탄하다. 더 휘청거릴 가능성보다 다시 치고 올라갈 가능성이 크다. 한화 이글스는 강력한 선발진을 바탕으로 건강한 야구를 한다. 롯데 자이언츠는 각종 악재 속에서 버텨내는 저력을 통해 체질개선을 증명한다. 지금은 5위지만, KT 위즈도 선발진 위력이 리그 최강 수준이다. 올라가면 올라가지 떨어질 팀이 아니다. 한 마디로 쉽게 내려올 팀이 안 보인다. 그래서 KIA로선 이번달에 무조건 이 팀들을 최대한 따라 붙어야 한다.

KIA가 5월에 승패마진 흑자로 돌아선 뒤 확실하게 치고 올라가면, 6월엔 이의리라는 선물을 받는다. 이의리는 빠르면 이번달 중으로 퓨처스리그 재활등판을 갖는다. KIA가 운명의 5월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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