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고척 박승환 기자] "기운이 좋다"
롯데 자이언츠 박세웅은 지난달 30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5 신한은행 SOL Bank KBO리그 키움 히어로즈와 팀 간 시즌 5차전 원정 맞대결에 선발 등판해 5이닝 동안 투구수 93구, 6피안타 1볼넷 2탈삼진 3실점(2자책)을 기록하며 시즌 6승째를 확보했다.
전날(30일) 박세웅은 5이닝을 3실점(3자책)으로 막아내며, 개인 6연승을 질주함과 동시에 다승 단독 1위로 올라섰다. 하지만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1회 키움 타선을 삼자범퇴로 묶어내며 경기를 출발했으나, 2회 3루심의 체크스윙 오심을 겪는 등 선취점을 내주더니, 3~4회에도 위기 상황을 겪는 등 어려운 경기를 거듭했다.
특히 5회에는 선두타자 이용규에게 번트 안타를 허용한 뒤 수비의 도움까지 받지 못하면서 두 번째 실점을 기록했고, 이어지는 1사 2루의 위기에서 송성문에게 적시타를 맞는 등 불어난 투구수로 인해 5이닝만 던진 채 마운드를 내려갔다. 그래도 롯데 타선이 경기 중반 활활 타오르면서, 박세웅은 아쉬운 투구에도 불구하고 6승째를 확보했다.
박세웅도 경기가 끝난 뒤 아쉬움이 큰 듯했다. 그는 "다승 1위는 지금 시점에서 중요하지 않다"며 "지금까지 야수들의 도움으로 승을 많이 올릴 수 있었다. 특히 오늘 경기는 초반에 점수를 많이 올려준 야수들에게 공을 돌리고 싶다. 오늘 경기는 올 시즌 경기 중 개인적으로 가장 아쉬웠다. 제구와 경기 운영에서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코치님, (유)강남이 형과 경기 후 피드백을 주고 받았고, 다음 경기에는 제구, 경기 운영에 있어 개선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김태형 감독 또한 1일 경기에 앞서 박세웅에 대한 물음에 "어제는 스트라이크를 못 던지더라. 초구 슬라이더가 모두 볼이었다"며 "카운트를 잡으러 들어갔어야 했는데, 초구에 슬라이더가 거의 다 볼로 시작한 것은 조금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전날(30일) 투구를 평가했다. 하지만 한가지 확실한 것은 박세웅의 기세가 좋다는 점이다.
박세웅은 지난 3월 23일 LG 트윈스전에서 무려 세 방의 홈런을 맞는 등 5이닝 4실점(4자책)으로 부진한 뒤 완전히 달라졌다. 3월 29일 KT 위즈와 맞대결에서 6이닝 1실점(1자책)으로 첫 승을 수확한 뒤 4월 두산 베어스-NC 다이노스-키움 히어로즈-한화 이글스-키움 히어로즈까지 5번의 등판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이는 박세웅의 승리이기도 하지만, 롯데의 승리이기도 하다.
전날(30일) 투구 내용은 아쉬웠지만, 박세웅의 등판이 곧 롯데의 승리로 직결되고 있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김태형 감독 또한 "지금 기운이 좋다"며 "그건 무시를 할 수가 없다"고 미소를 지었다. 사령탑이 칭찬 대신 지적을 했던 것은 더 좋은 투구를 할 수 있었지만, 그렇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었다.
현재 김진욱이 빠져 있고, 찰리 반즈가 아직 좋았을 때의 폼을 완전히 찾은 모습은 아니지만, 롯데의 선발 로테이션은 잘 돌아가고 있다. 하지만 롯데도 고민이 없지는 않다. 바로 불펜이다. 전날(30일)도 롯데는 경기 중반 승기를 잡았지만, 9회에만 무려 4점을 내주는 등 턱 밑까지 추격을 당하기도 했다.

김태형 감독은 "우리는 선발이 5회에 내려가면 (정)철원이까지 점수를 많이 내준다. 140km 중반의 우투수들이 나오면 다 만만하게 때리지 않나. 우리 선수들이 그런 유형이다. 본인의 공을 던져야 하는데, 카운트 싸움이 안 된다. 들어가다 맞는 것은 어쩔 수 없지만, 볼볼볼 카운트 싸움이 안 되면, 카운트를 잡으로 들어가는 공이 본인이 가진 공보다 더 힘이 없게 들어가는 경우가 많다"고 불펜 투수들을 분발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롯데는 황성빈(중견수)-고승민(2루수)-빅터 레이예스(지명타자)-나승엽(1루수)-윤동희(우익수)-손호영(3루수)-전준우(좌익수)-이호준(유격수)-정보근(포수) 순으로 이어지는 라인업을 통해 키움을 상대로 시즌 두 번째 스윕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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