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5월도 흥행 예감이다.
고공비행을 하던 1위 LG 트윈스의 독주 체제가 끝났다. 최근 3연속 루징 시리즈를 하며 주춤하다. 그 사이 삼성 라이온즈, 한화 이글스, 롯데 자이언츠가 꾸준히 상승세를 타며 언제든 1위로 치고 올라갈 채비를 마쳤다.

KBO리그 정규시즌이 4월까지의 일정을 마쳤다. 3월22일에 개막하긴 했지만, 실질적으로 현 시점에서 개막 1개월이 흘렀다고 봐도 무방하다. 순위싸움이 흥미롭다. LG가 시즌 첫 23경기서 18승5패로 폭주하며 2위권과 7~8경기 차로 도망갈 때만 해도 1위 싸움은 아무도 쳐다보지 않았다.
그러나 LG가 이후 8경기서 거짓말처럼 2승6패로 미끄러졌다. 중~하위권의 NC 다이노스와 KIA 타이거즈에 잇따라 1승2패 하더니, 초상승세의 한화 이글스에 먼저 2패했다. 3연속 루징시리즈를 확정했다. 최근 시즌 최다 4연패다.
타자들의 사이클이 떨어졌고, 시즌 극초반 최강의 위용을 보이던 선발진도 살짝 주춤하다. 손주영, 송승기 등 아직 경험이 많지 않은 투수들이 그렇다.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공백을 메우는 것도 쉽지 않은 모양새.
단, LG는 10개 구단 중에서 가장 공수주 빈틈이 적고, 염경엽 감독을 중심으로 명확한 방향성을 가져가는 팀이다. 위기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 이대로 주저앉을 전력은 절대 아니다. 물론 시즌 초반처럼 독주할 것인지는 미지수.
LG를 턱 밑까지 추격하는 팀이 1~2팀도 아닌 3팀이다. 삼성 라이온즈와 한화 이글스가 단 1.5경기 차로 LG를 압박하며 2~3위에 위치했다. 롯데 자이언츠는 4위지만, LG에 단 2경기 차로 추격했다. 3연전 한번에 1~4위가 180도 바뀔 수도 있다.
삼성은 지난해 자리잡은 투타 주축들이 건재하다. 외국인선수들, 특히 르윈 디아즈가 최근 맹활약한다. 김성윤과 류지혁의 맹타는 예상치 못한 수확. 단, 최근 주전 중견수 김지찬이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이탈했고, 불펜 이재희가 시즌 아웃됐다.
한화는 시즌 초반 그렇게 안 터지던 타선이 터지기 시작했고, 선발진이 리그 최고 수준의 위용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김경문 감독 부임 전 대표적 거북이 팀이었지만, 현재 팀 도루 30개로 공동 1위다. 발야구가 득점력 강화에 한 몫하고 있다. 또한, 김서현의 마무리 전환은 대성공이라는 평가다.

롯데는 2년 연속 트레이드가 대박이 터졌다. 외국인선수들의 활약이 좋고,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작년보다 확연히 좋은 흐름이다. 단, 리그 타율 1위를 달리던 전민재가 지난달 29일 고척 키움 히어로즈전서 얼굴에 투구를 맞아 이탈하는 악재가 벌어졌다.

선두싸움이 치열할수록 KBO리그 흥행은 더더욱 뜨거워질 듯하다. 공교롭게도 현재 1위 다툼을 벌이는 팀 모두 전국구 인기구단이다. 선두 지형도는 단기적으로는 이번 9연전이 끝나면 1차적으로 바뀔 수 있고, 5월이 끝나면 또 다른 모양새를 취할 것이다. 역사를 돌아볼 때 4~5월까지 1위 싸움을 하는 팀이 결국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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