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경태, 한덕수 대선 출마에 '노욕' 직격

시사위크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 후 홀로 의원석에 앉아 있다.  /뉴시스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해 12월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안건으로 열린 제419회 국회(임시회) 제4차 본회의에서 탄핵안 가결 후 홀로 의원석에 앉아 있다. /뉴시스

시사위크=손지연 기자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출마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지배적인 가운데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30일 한 대행이 12‧3 비상계엄 선포로 파면된 윤석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임을 강조하며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위기 극복을 해야 하는 시기에 대선 출마는 ‘노욕’이라고 비판했다. 

당내 최다선으로 6선인 조 의원은 이날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한 대행이) 갑자기 또 대선에 나온다는 것은 저는 노욕이라고 보고 있다”며 “책임성이 매우 결여돼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조 의원은 한 대행의 ‘계엄 책임성’에 대한 평가를 묻는 질문에 “최근 공수처장이 한 대행에 대해서도 내란 혐의에 대한 수사 대상이라고 하지 않았나”며 “또 내란 수괴 혐의로 수사 받고 있는 파면된 대통령이 임명한 총리”라고 지적했다.

이어 “국가 경제가 상당히 어려운 상황에서 파면된 대통령을 대행해 업무를 보고 있는데 그런 위기 상황 극복에 대한 노력에 매진해도 시간이 부족하다고 보고 있다”며 “그런데 갑자기 또 대선에 나온다는 것은 저는 노욕이라고 보고 있다”고 직격했다.

그는 “온몸으로 계엄을 막지 못한 내각의 제1인자지 않냐”며 “내각 입장에서는 국무총리면 제1인자다. 저는 거기에 대한 책임감을 무겁게 (져야 한다)”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일부 정치인은 ‘도의적 책임은 있지만’ 이런 이야기를 하던데 그건 설득력이 없다”며 “국민들께서 한 대행의 출마에 대해 부정적인 여론이 압도적인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일침했다. 

조 의원은 한 대행과의 단일화 필요성을 언급한 권성동 원내대표의 발언도 “매우 부적절하다”고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전날(29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 당 후보가 결정되면 후보가 밝힌 바와 같이 더 큰 집을 짓기 위해 단일화 경선을 할 예정으로 알고 있다”며 국민의힘 경선 이후 단일화 시나리오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어 “우리 당 후보와 한덕수 대행이 경쟁해서 누가 이길지 모른다”며 “확정적 사실이 아니기 때문에 국민 관심을 많이 끌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반이재명’ 기조를 중심으로 빅텐트를 구성해 단일화에 나서는 것이 대선 국면에서 흥행을 이끌기에 적합하다는 것이다.

이에 조 의원은 “자당의 후보가 좋은 성과를 이루고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당 지도부의 역할이지 옆에 기웃거리는 느낌을 주는 것은 지금의 경선 흥행을 기운 빠지게 하는 모습으로 비칠 수 있다”며 우려했다. 

Copyright ⓒ 시사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alert

댓글 쓰기 제목 조경태, 한덕수 대선 출마에 '노욕' 직격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