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유심정보유출, 집단소송 번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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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SKT 유심정보 유출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에서 이용자들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는 법무법인 정보를 공유하는 중이다. 사진은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SKT 대리점 앞에서 유심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최근 SKT 유심정보 유출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에서 이용자들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는 법무법인 정보를 공유하는 중이다. 사진은 지난 28일 서울 양천구 SKT 대리점 앞에서 유심교체를 위해 대기하고 있는 모습. / 조윤찬 기자

시사위크=조윤찬 기자  SKT 유심정보 해킹 사태에 가입자들의 반발이 심상치 않다. SKT에 불만을 표출하며 법적 대응을 위해 온라인 카페를 만들고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법무법인은 소송에 참여할 SKT 가입자를 모집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

◇ 민관합동조사 결과 언제?… 소송 준비 분주

최근 SKT 유심정보 유출 집단소송 온라인 카페에선 이용자들이 소송 참여자를 모집하는 법무법인 정보를 공유하는 중이다. 법무법인 대건, 노바법률사무소 등은 SKT 정보유출 사건의 피해자를 모집하고 있다.

이돈호 노바법률사무소 변호사는 “SKT 유심 해킹 정보 유출 사고에 피해를 입으신 분들을 위해 단체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노바는 오는 5월 18일까지 소송 참여 신청을 진행한다.

법무법인 대건은 “피해자들의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참가비나 소송 비용을 청구하지 않는 무료 소송 방식으로 집단소송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한상준 법무법인 대건 변호사는 “이번 사건은 단순한 개인정보 유출을 넘어 금융사기, 복제폰 등 2차 피해로 이어질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라며 “피해자들의 권리 회복을 위한 적극적인 법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단체소송 결과는 소송에 참여한 사람들만 해당되며, 집단소송은 소송에 참여하지 않은 다른 피해자들도 구제 받을 수 있다.

향후 유출된 정보 항목과 피해규모 등이 발표되면 소송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T는 민관합동 조사 결과를 통해 원인과 피해 규모를 밝힐 예정이다. 그러나 해당 조사 결과 발표 시점은 정해지지 않았다.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1~2개월은 기다려야 한다는 전망도 나온다.

SKT는 유심보호서비스와 유심교체를 병행하며 가입자들을 달래는 중이다. 무료 유심교체 첫날인 28일 오후 6시 기준 23만건의 유심교체가 이뤄졌다. SKT 공식 인증 대리점 유심교체 현장에서는 불안감이 커진 가입자들이 모였다. SKT는 100만개 유심을 확보했고, 5월 중 500만개 유심을 추가 확보할 계획이다.

◇ 가입자·정치권, 택배 요구

지난 25일 SKT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정보 해킹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유영상 SKT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 SKT
지난 25일 SKT는 서울 중구 을지로에 위치한 SK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유심정보 해킹에 대해 사과했다. 사진은 유영상 SKT 대표가 고개 숙여 사과하는 모습. / SKT

SKT는 비대면 유심교체를 진행하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SKT 측은 고객 인증이 필요해 대면 방식을 선택했다고 전했다.

유심 교체 첫날 아침에는 유심교체를 위해 오픈런을 했지만 예약만 하고 돌아가야 했다. 28일 대리점 현장에서 만난 A씨는 “왜 택배를 하지 않는지 이해할 수 없다”며 “오늘 오고, 다음 예약 날에 다시 와야 한다. 교통비와 시간을 고객에 떠넘겼다”고 지적했다.

피해 규모에 대한 우려는 좀체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29일 최민희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위원장)이 SKT로부터 제출받아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 18일 오후 6시 9분 보안관제센터에서 9.7GB 규모의 비정상적 데이터 이동이 감지됐다. SKT는 18일 오후 11시 20분 내부에서 해킹 공격을 인지했다.

최 의원은 “유심을 확보해 택배 운송 등 보다 적극적인 조치에 나서고 번호이동(통신사 변경)을 원하는 고객에 대해서는 위약금 면제 등 실질적 피해 구제 대책을 즉각 시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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