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이데일리 = 대구 김경현 기자] "토종 선수가 나갈 날을 기다리겠다"
이승엽 전 두산 베어스 감독이 오랜만에 공식 석상에서 화두를 던졌다.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두 팀을 넘어 KBO리그 10개 구단이 생각해야 할 문제다.
이승엽 전 감독은 대구 삼성 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6 신한 SOL KBO 포스트시즌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 3차전 시구자로 선정됐다.
이승엽이 누구인가. KBO리그 통산 1906경기 2156안타 467홈런 1355득점 1498타점 타율 0.302 OPS 0.961을 기록했다. 최전성기 8년을 일본에서 보내고 올린 성적이다. 일본에서는 797경기에서 686안타 159홈런 394득점 439타점 타율 0.257 OPS 0.818이다. 한국과 일본을 합쳐 626홈런을 때려냈다. 통산 600홈런을 넘긴 한국 타자는 이승엽 전 감독이 유일하다.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했다. 2023년부터 2025년 중반까지 두산 지휘봉을 잡았다. 올 시즌은 일본프로야구 요미우리 자이언츠 1군 타격 코치로 활약했다. 자연스럽게 야구를 보는 눈이 더 넓고 깊어졌을 것.



이승엽 전 감독에게 가을야구에서 눈에 띈 선수를 물었다. 그는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이 없으면, 우리나라 야구는 아직까지, 특히 투수 쪽은 승리를 할 수 있는 확률이 낮아진다. (한국시리즈) 1차전 데이비스 대니엘, 2차전 크리스 페덱 등 양 팀 외국인 선수의 활약이 대단했다"고 돌아봤다.
1차전 KT 선발 대니엘은 6이닝 3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생애 첫 포스트시즌 등판서 제 몫을 다했다. 2차전 삼성 선발 페덱은 7이닝 1실점으로 팀 승리의 발판을 놓았다. 열흘간 3회 선발 등판하는 강행군을 펼쳤다. 그럼에도 팀을 위해 102구를 뿌렸다.
반면 1차전 삼성 선발 최원태는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다. 고영표는 7이닝 1실점으로 페덱과 대등한 승부를 펼친 것이 다행.
3차전 역시 외인 투수 강세가 이어졌다. 아리엘 후라도가 7이닝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의 MVP. 소형준은 6이닝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회까지 5볼넷을 내준 것이 컸다. 통산 포스트시즌 첫 패배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현상이다. 외국인 투수들은 '에이스' 역할을 해야 한다. 적지 않은 돈을 받는다. 1선발 혹은 2선발로 뛰는 건 당연하다.
다만 토종 에이스가 부족한 것은 다른 문제다. 올 시즌 곽빈(두산 베어스)과 고영표 정도를 제외하면 확실한 1선발이라고 부를 선수가 마땅치 않다. 실제로 곽빈은 와일드카드 1차전 선발, 고영표는 한국시리즈 2차전 선발로 나섰다. 이 둘을 제외하면 비중 있는 경기에 토종 선발은 없거나,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
이승엽은 "어떻게 보면 안타까운 현실이다. 한국시리즈 1, 2차전 원투펀치가 외국인 선수가 아니라 토종 선수가 나갈 날을 기다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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