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원클릭 물동량 58% 비수도권…지역 셀러 물류망 역할

프라임경제
[프라임경제] 온라인 판매가 전국으로 넓어졌지만 소규모 셀러에게 물류는 여전히 진입장벽 가운데 하나다. 발송 물량이 적으면 택배사와 개별 계약을 맺기 어렵고, 물량이 일정 수준에 이르기 전까지 비용과 출고 업무를 직접 감당해야 하기 때문이다.

한진(002320)의 소상공인 맞춤형 물류 플랫폼 '원클릭'이 출시 7년 만에 확보한 이용자 분포는 이런 물류 수요가 수도권에만 집중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진은 6일 원클릭의 누적 가입 고객사가 전월 기준 10만5845개사, 누적 배송 물동량은 5123만박스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비수도권 가입 고객사 비중은 52.1%, 물동량은 58.0%에 달했다. 가입자 절반 이상이 수도권 밖에 있고, 실제 배송 물량에서는 비수도권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다.

지역별 고객사 비중을 보면 영남권이 25.8%로 가장 높았고 충청·강원·제주권 21.3%, 호남권 5.0%로 집계됐다. 수도권 비중은 47.9%였다.

원클릭은 2019년 10월 소형 온라인 판매자와 초기 창업자를 겨냥해 출발했다. 발송 물량이 적어 개별 택배 계약을 맺기 어려운 판매자도 1건부터 이용할 수 있도록 별도의 서류 계약 없이 온라인으로 신청하는 구조를 도입했다.


발송량에 따라 단가가 낮아지는 요금 체계와 라벨 자동 출력, 방문 집하도 제공한다. 규모가 작은 판매자가 자체 물류 인력이나 별도 출고 시스템을 갖추지 않고도 택배망에 접근할 수 있도록 문턱을 낮춘 방식이다.

이런 구조는 수도권 밖에서 온라인 판매를 하는 소규모 사업자에게 활용 여지가 크다. 판매 지역은 전국이지만 물류 인프라와 출고 인력을 직접 갖추기 어려운 지역 셀러에게 기존 택배망을 사용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실제 원클릭 고객의 업종도 생활 밀착형 소비재가 중심을 이룬다. 가입 고객사 가운데 생활·주방·인테리어가 30.4%로 가장 많았고 패션·의류·잡화 22.6%, 식품·신선식품 19.4%, 뷰티·화장품 17.0% 순이었다.

물동량에서는 생활·주방·인테리어가 35.2%, 식품·신선식품이 26.1%를 차지했다. 특히 식품과 신선식품은 지역 농산물이나 식품업체의 온라인 판매와 접점이 큰 품목이라는 점에서 비수도권 물동량 비중과도 맞물린다.

원클릭을 이용한 일부 업체는 발송량 증가도 나타냈다. 농산물 유통업체 '따고담고'는 초기 월 1000박스 수준이던 물동량이 현재 월 7000박스 수준까지 늘었다. '365푸드앤팜'과 농업회사법인 허브앤티 등도 원클릭 이용 이후 배송 물량이 확대됐다고 한진은 설명했다.

소규모 셀러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물류 서비스도 달라진다. 초기에는 택배 계약과 집하가 핵심이지만 판매량이 늘면 보관과 출고, 해외 배송까지 요구 범위가 넓어진다.

한진이 원클릭의 서비스 범위를 계속 확장하는 이유다. 물량이 늘어난 고객에게는 '원클릭 PRO'를 제공하고, 해외 판매자를 위한 '원클릭 글로벌'도 운영한다. 상품 보관부터 출고까지 맡는 원클릭 풀필먼트와 소셜 크리에이터를 위한 '원스타(ONESTAR)'도 추가됐다.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해외 온라인 플랫폼 물류지원 사업, 한국중소벤처기업유통원의 소상공인 물류 서비스 지원사업 등 공공기관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

7년간 쌓인 숫자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가입자 규모 자체보다 이용 지역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과 물류 인프라는 수도권에 대형 시설이 집중돼 있지만 원클릭을 실제 이용하는 고객과 배송 물량은 절반 이상이 비수도권에서 발생하고 있다. 물류망 접근 문턱을 낮춘 서비스에 지역 소형 판매자 수요가 상당히 모였다는 점은 확인된다.

다만 비수도권 물동량 비중이 높다는 사실을 곧바로 지역 경기 활성화 효과로 연결하기는 어렵다. 지역별 매출 증가나 고용, 사업체 성장 등을 함께 확인해야 실제 경제적 효과를 판단할 수 있어서다.

그럼에도 고객사 52.1%, 물동량 58.0%라는 수치는 소형 셀러를 대상으로 한 택배 서비스가 수도권 밖에서 상당한 수요를 확보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온라인 판매에서는 상품이 어디에서 만들어지고 판매되느냐만큼 전국 소비자에게 어떻게 전달할지도 중요하다. 한진 원클릭의 7년은 대형 화주 중심이던 택배 계약의 문턱을 낮췄을 때 지역 소형 셀러가 어떻게 물류망 안으로 들어오는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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